| 이청용의 볼턴이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 홈팬들이 야유를 보낼 정도다. 최근 4연패다. 칼링컵은 4라운드에서 탈락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2부 리그(챔피언십) 강등권인 18위(승점 11ㆍ3승2무7패)에 랭크돼 있다. 22일(한국시각) 안방에서 벌어진 블랙번과의 EPL 12라운드에서 볼턴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시종일관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치다 0대2로 패했다. 이청용은 후반 24분 리카르도 가드너 대신 교체 투입됐다. A매치의 여독으로 연속 선발 출전은 5경기에서 멈췄지만, 7경기 연속 출전은 이어갔다. 그러나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영국의 스포츠전문채털 스카이스포츠도 '거의 영향을 못줬다(Little impact)'라는 평가와 함께 팀내 최저 평점인 5점을 줬다. 자책골을 기록한 리케츠와 무암바, 엘만데르 등도 5점을 받았다. 아울러 이청용은 새로운 과제를 떠안았다. 팀을 수렁에서 탈출시킬 묘안을 찾기 위해서는 색다른 활약이 절실하다. |
| 단조로운 '롱 볼'자제 …청용은 찬스땐 무조건 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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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과 10월 이청용은 4경기에서 2골-2도움을 기록하며 진가를 나타냈다. 볼턴도 3승1무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선 공격포인트가 없다. 팀도 연패 중이다. 볼턴이 부진에 빠진 것은 단조로운 공격 패턴 때문이다. 주장 케빈 데이비스는 약이자 곧 독이다. 데이비스의 공중볼 장악 능력은 EPL에서도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그래서 볼턴의 색깔이 '롱 볼'이었다. 하지만 이청용이 가세한 후 패싱 플레이에 기반을 둔 '쇼트 볼'이 탄력을 받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쇼트 볼'이 무너졌다. 블랙번전에서도 공격은 오로지 데이비스에게 집중됐다. 볼만 잡으면 공중볼을 연결했다. 자연스럽게 상대 수비라인은 데이비스만 봉쇄하면 볼턴의 예봉을 차단할 수 있었다. 반면 이청용은 기회가 없었다. '외딴 섬'이었다.
▶소리를 내라
이청용은 튀지 않는 측면 미드필더지만 소리없이 강하다. 그러나 볼턴이 데이비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이 이어질 경우 더 이상 미래는 없다. 이청용이 다른 해외파와 달리 유럽 무대에 일찍 적응에 성공한 것은 뛰어난 개인 기량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청용이 살기 위해서는 더 과감해져야 한다. 1대1 상황을 맞았을 때는 돌파를 해야 한다. 골 욕심도 배가돼야 한다. 이청용은 완벽한 슈팅 타임에도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볼을 내준다. 하지만 그동안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청용이 EPL에 진출한 지 어느덧 3개월이 흘렀다. 게리 멕슨 감독은 블랙전 직후 "우리 팀에 지금 필요한 것은 조직력"이라고 강조했다. 볼턴의 위기 탈출구는 데이비스가 아닌 이청용이 소리를 낼때 가능하다.
<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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