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쿤’ 세르히오 아구에로(21)와 ‘자고새’ 곤살로 이과인(22)은 현지 시간으로 오는 7일 밤 10시(한국 시간 8일 새벽 6시)에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 경기장에서 서로의 골문을 겨냥해 득점 대결을 펼친다.
갓 스무 살을 넘긴 아구에로와 이과인은 나란히 2006/2007 시즌에 스페인 라 리가 무대에 입성했다. 아르헨티나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FIFA U-20 월드컵 우승을 이끈 아구에로는 인데펜디엔테 소속으로 아르헨티나 무대에서 18골을 폭발시키며 새로운 리오넬 메시로 불렸다. 이과인은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전통의 명문 리베르 플라테에서 2006년 17경기에서 10골 11도움을 몰아치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레알 마드리드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느 덧 라 리가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둘은 어린 나이에도 각 팀을 대표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페르난도 토레스가 떠난 이후 아틀레티코의 에이스로 우뚝 선 아구에로는 2007/2008시즌에 19득점, 2008/2009시즌에 17득점을 기록했고, 이과인은 지난 2008/2009시즌에 22골로 레알 마드리드 팀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국제적으로 주목도가 높은 것은 아구에로 쪽이지만 마드리드 더비에서의 성적은 이과인이 월등하다. 이과인은 데뷔 시즌 아틀리티코 원정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데뷔 골을 뽑아내며 새로운 영웅으로 떠올랐다. 아구에로는 2007/2008시즌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마드리드 더비 첫 득점을 올렸으나 팀이 1-2로 패하며 빛이 바랬다.
2007/2008시즌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과인은 2008/2009시즌 아틀레티코 원정 경기에서 경기 종료를 앞두고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어 비센테 칼데론 경기장에서 ‘아틀레티코 킬러’라는 대호평을 받았다. 반면 아구에로는 지난 시즌까지 마드리드 더비에 6차례 출전했으나 단 한번도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두 선수는 활약은 꾸준한 편이다. 아구에로는 리그에서 2득점을 올렸고, 특히 주중에 치른 첼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D조 4차전 경기에서 홀로 2골을 몰아치는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터뜨린 프리킥 동점골은 본인은 물론 팀 전체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비록 아틀레티코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조기 탈락했지만 팀 정신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경기 이후 아구에로의 부상 소식은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장 소식과 더불어 마드리드 더비를 기대하고 있는 많은 팬들을 염려케 하고 있다. 아틀레티코의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아구에로의 출전 의지가 강하다며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구에로는 “마드리드 더비에서의 승리는 다른 경기보다 두 배는 더 기쁠 것”이라며 “올 시즌 안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출전 의지, 그리고 활약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아구에로는 라 리가 입성 후 마드리드 더비 첫 승리를 고대하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올 시즌 라 리가에서 1승 4무 4패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18위로 내려앉아 있다. 하지만 안방에서는 1승 3무로 아직 패전이 없다.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 밖에 올리지 못한 아틀레티코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부진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 시즌 새로운 갈락티코의 구성으로 입지 논란에 휩싸였던 이과인은 지난 주말 헤타페와의 라 리가 9차전 경기에서 53분과 56분, 3분 사이에 두 골을 몰아쳤다. 수적 열세 상황에 경기를 풀어가는데 어려움을 겪던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는 이과인의 공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발과 함께 월드컵 본선행에 기여하는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기도 한 이과인의 컨디션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이미 아틀레티코 홈 경기장에서 두 골을 넣은 바 있는 이과인은 “비센테 칼데론 경기장의 분위기는 고향 아르헨티나의 느낌이 난다. 아름답고, 아르헨티나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번에도 득점을 올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승리, 승리, 승리. 오직 승리 만을 기다리고 있다. 나의 활약으로 승리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두 아르헨티나 골잡이의 발 끝에 마드리드 더비의 운명이 걸렸다.
ⓒJavier Garcia/Joe Toth/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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