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부터 20여일간 감기 몸살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박지성은 지난달 14일 한국대표팀의 세네갈과의 A매치에서 건재를 과시했지만, 영국에선 다시 벤치 신세가 됐다. 이번엔 2007년 5월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무릎이 말썽이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지난달 21일 "잉글랜드로 오는 장시간 비행으로 박지성의 무릎에 물이 찼다. 2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허정무 감독이 유럽 원정을 떠나는 대표팀 명단에 박지성의 이름을 올리며 그의 무릎 상태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허 감독은 "박지성과 충분한 대화를 나눴고,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에이전트를 맡은 JS리미티드 역시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부상 치료가 끝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퍼거슨은 박지성의 복귀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맨유 주변에선 박지성이 퍼거슨의 올 시즌 구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박지성은 그동안 맨유에서 네 시즌을 보내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주로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수비 범위가 넓고 많이 뛰는 박지성은 탁월한 득점 감각을 지닌 호날두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맞춤형 카드였다.
하지만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자 상황은 달라졌다. 호날두를 대신해 골을 터뜨려 줄 선수가 필요했던 퍼거슨은 안토니오 발렌시아(리그 10경기 출전)와 루이스 나니(8경기), 라이언 긱스(8경기) 등을 주전 측면 미드필더로 주로 기용했다.
지난 9월 박지성은 맨유와 3년 재계약을 맺었지만, 이것이 그의 입지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FIFA 에이전트로 활동 중인 정효웅 MBC ESPN 해설위원은 "재계약 후에도 이적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많은 고비를 넘겼던 박지성이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장민석 기자 jordantic@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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