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차두리(29·프라이부르크)에게 지난 17일 바이에른 뮌헨전은 악몽이었다. 지난 14일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3년만에 A매치 나들이를 하며 휘파람을 불었던 것도 잠시. 소속팀에 보무당당하게 복귀해서 처음 치른 뮌헨전에서 그는 여전히 오른쪽 풀백을 맡았지만 0-1로 뒤진 후반 23분 어이없는 자책골을 넣고 말았다. 이로 인해 팀은 1-2로 패했다. 이후 그의 자책골은 멍에처럼 남았다. 치명적인 실수에 대한 자책은 오래갈 수 밖에 없었다.
와중에 아버지 차범근 감독의 한마디가 그를 돌려놓았다. 독일의 대중지 ‘빌트’는 22일(한국시간) ‘차두리가 아버지 차범근 감독의 특별한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차두리는 빌트를 통해 “아버지는 나에게 (독일 축구의 명수비수이자 영웅인) 베켄바워 조차도 자책골을 터뜨린 적이 있다고 말해줬다”고 소개했다. 베켄바워는 현역 시절 수비수로 그라운드를 지휘하는 ‘리베로’로 족적을 남겼고 20세기 후반 독일 축구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영웅으로 꼽힌다. 차 감독은 그런 영웅 조차도 실수는 있다고 얘기하며 위축될 수 있는 차두리를 독려한 것이다.
차두리는 “자책골을 기록한 날 밤 내내 그 장면이 머리속에만 남았다”며 “그러나 로빈 두트 감독 역시 ‘네가 지금까지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말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위로해줬다”며 최근의 극복과정을 얘기했다. 차두리는 24일 오후 10시30분 친정팀인 마인츠와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있다.
오광춘기자 okc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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