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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결승] 우승 2인조 노병준-김형일, ‘아버지의 이름으로’

[스포탈코리아] 2009년 11월 07일(토) 오후 09:18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를 누르고 2009년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챔피언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노병준과 김형일의 특별한 공통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은 7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ACL 챔피언결정전에서 알 이티하드를 2-1로 꺾었다. 알 이티하드의 짜임새 있는 공격에 고전을 하던 포항은 후반 12분과 20분에 터진 노병준과 김형일의 연속골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후 모하메드 누르에게 한 골을 내주긴 했지만, 포항은 더 이상 틈을 내주지 않고 값진 승리를 챙겼다.

사실 두 선수는 조금 다르지만 ‘아버지의 이름’을 앞세워 전의를 불태워왔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의미를 더했다.

노병준은 자신이 골을 넣으면 가장 좋아한다는 아들들을 위해서 골을 노려왔다. 그는 두 아들을 한 번씩 인터뷰에 동석시키며 남다를 부정을 과시했다. 프리킥으로 멋지게 골을 터뜨린 노병준은 “내가 골 넣는 장면을 무척 좋아한다”는 아이들에게 커다란 선물을 가져다 줄 수 있게 됐다.

김형일은 후반 20분 헤딩골을 터뜨린 후 두 손을 모은 채 무릎을 꿇고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일어난 그의 눈시울을 붉어져있었고, 두 손을 하늘로 들어올렸다. 지난 30일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위한 세레모니였다. ACL우승을 위해서 삼우제도 치르지 않고 팀에 합류했던 아들은 골과 우승컵을 아버지의 영전에 바칠 수 있게 됐다.

특히 김형일은 우승이 결정된 후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가진 인터뷰에서도 "이런 기쁜 순간을 아버지와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말을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특별한 사연을 지닌 두 선수는 보기 좋게 골을 터뜨렸고, 더 크게 환호할 수 있게 됐다. 알 이티하드가 불러온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래바람은 거셌지만, '아버지의 이름'으로 뭉친 두 선수는 용광로 같은 플레이와 골로 우승컵을 팀에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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