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은 그대로 주저 앉아 눈물을 흘렸다. K-리그 '천적'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포항은 7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노병준, 김형일의 연속골에 힘입어 모하메드 누르가 1골을 만회한 알 이티하드를 2-1로 격파했다.
이로써 포항은 2006년 전북 현대 이후 3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선 K-리그 팀이 됐다. 또 컵대회 우승에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거머쥐며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포항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리그만 차지하면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또 포항은 우승 상금 150만달러(약 18억원)과 함께 12월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나서게 됐다. 클럽월드컵에는 FC바르셀로나 등 각 대륙 챔피언들이 출전한다.
K-리그 천적답게 알 이티하드의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 포항은 수 차례 위기를 맞았고 좀처럼 흐름을 빼앗지 못했다. 튀니지 국가대표 공격수 아민 셰르미티를 필두로 누르, 히참 아부체루안 등이 포항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후반 12분 노병준의 프리킥 한 방에 경기가 뒤집혔다. 노병준은 후반 1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프리킥을 시도했고 공은 상대 수비벽에 살짝 맞은 뒤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흐름을 한 번에 바꾸는 선제골이었다.
'공격의 팀'답게 포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20분 김재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형일이 헤딩으로 연결, 포항의 두 번째 골이자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포항은 후반 29분 누르에게 1골을 내줬지만 이후 침착하게 알 이티하드의 공격을 막아내며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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