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피스컵코리아 8강 탈락, 정규리그 10위.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이 2009년 받아든 성적표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이 말이 아니다. 주축 선수의 이탈로 시즌 초부터 하락세를 걷기 시작하더니 시즌 중반, 종반이 지나도 그 날개를 활짝 펴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몰락에 수원도, 수원팬들도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던 어둠의 터널들 지나온 수원에 마지막 자존심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바로 FA컵이다. FA컵은 수원이 올 시즌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타이틀이다. 수원 선수들이나 차범근 감독에게 FA컵은 그래서 큰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꼭 가져와야만 하는 트로피다.
지난 시즌 화려했던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이제 없지만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수원은 FA컵에 모든 것을 걸었다.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재도전을 위해서라도 꼭 승리를 해야만 하는 대회다.
차범근 감독은 "리그 성적이 좋지 않아 FA컵에 대한 비중이나 각오가 남달랐다. 선수들의 의지도 강했다. 은근히 홈에서 하기를 바랐는데 안타깝게도 원정으로 경기를 하게 됐다. 결승전은 단판 승부인 만큼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꼭 얻겠다"며 승리를 다짐한 바 있다.
수원은 오는 8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FA컵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상대는 바로 성남이다. K리그 전통의 명가 대결, 그리고 스타 감독들의 대결로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마지막 일전이다.
지난 10월 18일 FA컵 결승전의 전초전이라고 불린 성남과 수원의 정규리그경기에서는 성남이 3-2로 수원에 승리를 거뒀다. 승자는 성남이었지만 내용면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흐름으로 팬들에 긴장감과 즐거움을 안겨다줬다. 누가 우승할지 쉽게 점칠 수 없던 그만큼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만들었던 경기였다.
'디펜딩 챔피언' 수원이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낼 것인지, 아니면 몰락의 끝을 경험하게 될 것인지 마지막 일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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