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이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K리그 킬러'를 상대로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포항 스틸러스가 5일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 인솔 하에 1군 선수단 18명을 이끌고 격전지 도쿄에 도착,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오는 7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포항은 지난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지우고 우승컵을 들어올려 '강철 군단'의 저력을 아시아에 과시할 태세다.
결승 진출로 이미 17억원의 상금을 확보한 포항은 우승컵까지 손에 넣으면 약 40억 원의 상금을 손에 쥐게 된다. 덤으로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도 따내게 된다.
하지만, 상대는 K리그 킬러로 불리는 알 이티하드다. 지난 1999년 전남 드래곤즈와 아시아 컵위너스컵에서 만나 3-2로 승리한 이후 2004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전북 현대, 결승전에서 성남 일화를 연파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린 'K리그의 원수'같은 팀이다.
특히 알 이티하드는 성남과는 1차전 홈경기에서 1-3으로 패하고도 2차전 원정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두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2005년 4강에서도 부산 아이파크가 희생양이 됐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달 28일 나고야 그램퍼스와 4강 2차전에서 승리한 뒤 계속 일본에 머무르며 현지 적응에 집중하고 있다. '오일 머니'의 위력을 제대로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달리 포항은 지난 1일 K리그 최종전을 치르느라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다. 일부 선수들은 몸살에서 이제 겨우 회복하는 등 그야말로 투혼을 발휘하며 여기까지 왔다.
주전 수비수 김형일은 지난달 30일 부친상까지 당하는 슬픔을 겪었다. 그러나 1일 발인을 한 뒤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하는 등 아시아 정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
포항은 알 이티하드의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경기 장면을 녹화 화면으로 보고 또 보면서 대비책을 마련해왔다. 포항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알 이티하드의 공격 루트와 수비 방법들을 충분히 학습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선수들이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뭉쳐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파리아스 매직'이 도쿄에서 다시 한 번 위력을 떨치며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곧추세울 수 있을 것인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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