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팀들은 아시아 무대에서 알 이티하드에게만 유독 맥을 추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로 만난 알 이티하드에게 완패하며 고비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K-리그와 알 이티하드의 악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9년 아시안컵 위너스컵 결승전에서 전남 드래곤즈는 부상 선수가 속출한 가운데 알 이티하드에 2-3으로 분패했다. 이 패배가 악연의 시작이 될 줄 몰랐다. 이후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과 아시안컵 위너스컵, 아시안 슈퍼컵이 통합되면서 출범한 ACL에서 K-리그는 알 이티하드에 3연패 했다.
그 시작은 2004년 준결승이었다. 알 이티하드는 전북 현대에 1승 1무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만난 성남 일화에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는 5-0 대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듬해에도 알 이티하드는 준결승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만나 5-0, 2-0으로 완승하며 결승에 올랐다. 알 이티하드가 ACL 우승을 차지한 2004년, 2005년에 K-리그 팀들이 커다란 희생양이 된 셈이다.
알 이티하드는 이전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이번에도 K-리그 팀을 희생양으로 삼아 통산 3번째 ACL 우승을 노린다. 이미 준결승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에 대승하며 동아시아 축구에 대한 적응력도 키웠다. 또한 어색한 일본의 11월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나고야전이 끝난 직후 2주 가까이 머물며 현지 적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리그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알 이티하드지만 포항 선수들은 자신감에 넘치고 있다. 특히 장시간 일본에 체류하는 점이 오히려 포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를 앞둔 한 포항 선수는 "해외 원정을 나가면 2주 정도 지날 때 집중력이 떨어지고 향수병이 생긴다"라며 알 이티하드의 오랜 현지 적응이 도움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 시즌 강철축구를 보여주며 최고의 팀 컨디션을 유지하는 포항. K-리그 팀들이 알 이티하드에 당한 패배의 아픔을 속 시원히 갚아줄지, 아니면 알 이티하드가 명성대로 K-리그 킬러의 기세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2004년 전북과 알 이티하드의 경기 모습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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