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범호가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공식 입단회견까지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일본리그 준비에 나선다.
소프트뱅크 역시 2011년 한국에서 공식 경기를 치를 의지까지 내비치며 벌써부터 '이범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범호와 소프트뱅크의 입단 절차는 모두 끝났고, 이제 양측이 협의 후 이범호가 선수단에 합류하는 일만 남았다.
이런 가운데 소프트뱅크가 이범호 영입에 관해 수 차례 언급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1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이범호의 공식기자회견 사실을 알렸다. "홈런보다 타점에 신경을 쓰겠다. 기회에 강한 선수가 되겠다"는 이범호의 소감을 전하며 이범호 입단 사실을 홈페이지에 대문짝만하게 게재했다.
이중 강조한 부분이 바로 이범호가 공수 모두 뛰어난 튼튼한 선수라는 것이다.
소프트뱅크 측은 이범호에 대해 "공격뿐만 아니라 한국프로야구에서 2차례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체중 93kg의 거구이지만 도루도 12개나 기록한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 역대 3위인 615경기 연속 출장기록을 갖고 있는 매력적인 '철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9일 이범호의 소프트뱅크행이 확정되면서 일본 언론들은 이범호의 영입 이유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활약을 거론했다. 통산타율과 홈런수는 지바 롯데에 입단한 김태균과 비교해 조금 떨어지지만 WBC에서 심어준 인상이 이범호의 소프트뱅크 입단을 도왔다는 것이다.
이범호는 WBC 당시 2라운드에서는 다나카(라쿠텐)로부터 대형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결승전 8회에는 이와쿠마(라쿠텐)에게 좌중간 2루타, 9회 2사 1, 2루에서는 다르빗슈에게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소프트뱅크가 다나카에게 통산 17경기서 1승 8패, 다르빗슈에게도 통산 20경기서 4승 12패로 열세를 보인 점을 감안, 일본 투수에게 힘에서 밀리지않는 이범호가 이를 해결할 인물로 낙점됐다는 것이 영입 이유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계약 후 소프트뱅크 측은 안정된 수비력과 연속출장기록에 대해 강조하며 이를 더욱 높게 평가한 사실을 계속해서 알렸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현 중심 전력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서 이범호의 강철 체력은 매력적이었고, 그를 통해 반복될 지 모르는 기존 전력의 부상 공백을 메움과 동시에 팀내 경쟁까지 유도하겠다는 것이 소프트뱅크의 전략인 셈이다.
현 소프트뱅크 3루수 마츠다(25)는 빠른 발까지 보유한 대형 3루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부상으로 46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1루수인 고쿠보도 38살의 나이로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손등과 무릎 부상을 겪은데다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수비력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 포지션이 3루지만 1루수를 맡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명타자 마츠나카 역시 35세로 나이가 많고, 실제로 시즌 기록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중심 전력의 부상과 노쇠화로 고민하던 소프트뱅크. 이런 가운데 공격력도 발군이지만 수비와 체력면에서 뛰어난 이범호가 매물로 나왔고, 그는 소프트뱅크의 구매욕을 자극해 원하던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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