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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포' 이승엽, 2005년 영광 재현할까

[마이데일리] 2009년 11월 04일(수) 오전 08:23
[마이데일리 = 박세운 기자]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최고의 조연으로 재팬시리즈 무대를 주름잡았던 4년 전의 활약상을 재현할 수 있을까.

이승엽은 지난 2005년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재팬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퍼시픽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고 센트럴리그 우승팀이 좌완투수가 강세였던 한신 타이거즈로 결정되면서 이승엽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플래툰시스템을 선호하는 바비 발렌타인이 당시 감독으로 있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예상을 깨고 1차전에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상대 선발은 한신 에이스인 좌완 이가와. 의외의 선수기용은 대박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3점차로 앞선 6회말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월 솔로홈런을 때려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승엽의 대포는 주전 1루수로 나선 2차전에서도 폭발했다. 6회말 우월 투런아치를 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차전 주전명단에서 제외됐던 이승엽은 4차전 다시 선발출전해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만점활약을 펼쳤다.

이승엽은 재팬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545(11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지바 롯데의 4연승 정상 등극에 기여했다. 충분히 시리즈 MVP를 노려볼만한 성적이었지만 8연타석 안타를 터뜨리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던 내야수 이마에의 몫으로 돌아갔다. 대신 이승엽은 우수선수상을 차지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정규시즌 내내 계속된 부상과 부진. 올해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재팬시리즈를 앞둔 시점에서 이승엽의 가치는 높아보이지 않았다. 일본 언론은 지명타자제 하에서 치러지는 1차전에서 이승엽의 주전 1루수 기용을 예상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승엽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만큼 입지가 불안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2로 앞선 7회초 대타로 나서 1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요미우리가 결국 4-3으로 승리한만큼 이승엽이 올린 타점 1개는 결승점 못지않은 가치를 지녔다.

팀 승리에 기여한 이승엽은 2차전에 주전 1루수로 기용돼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러자 하라 요미우리 감독은 지명타자제없이 치러지는 3차전에서 이승엽을 굳게 믿고 1루수로 선발출전시켰다. 이승엽은 0-2로 뒤진 2회말 첫 타석에서 우월 솔로아치를 그려 7-4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한 것.

현재 요미우리는 2승1패로 앞서 2002년 이후 첫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요미우리가 거둔 두번의 승리에는 늘 이승엽이 있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기회를 얻을지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하라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것만큼은 틀림없다. 역경을 딛고 입지를 재확인시킨 이승엽이 요미우리의 숙원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세운 기자 sh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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