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국민타자' 이승엽(33,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호쾌한 솔로 아치를 터트리며 거인 군단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은 지난 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0-2로 뒤진 2회 1사 후 상대 선발 이토가즈와 볼 카운트 0-1에서 2구째 높은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7월 4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16호 홈런을 터트린 뒤 122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만끽했다.
이승엽은 3일 밤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볼 카운트 0-1에서 직구를 노렸는데 운좋게 실투가 들어왔다.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느낌이 들 만큼 제대로 맞았다"며 "너무 오랜만에 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아직까지 성에 차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을 터트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밝힌 이승엽은 "최근 타격감이 나쁜 편이 아니지만 경기에 잘 나가지 않으니 타격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선발 출장을 하든 대타로 나서든 경기에 나가지 않으면 감을 잡기 어렵다. 원래 대타 전문 요원도 아니고 익숙치 않으니 잘 관리해야 한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승엽은 도쿄돔에서 열리는 3연전에서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대타 출장이 예상되었으나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그는 "팀 훈련이 열리기 전 무라타 신이치 타격 코치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항상 (선발 출장에 대한)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조금은 의외였다. 다니의 타격감이 좋아 내심 못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발 출장 통보를 받은 뒤 깜짝 놀랐다"고 대답했다.
3회초 2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니혼햄 4번 다카하시의 강습 타구를 호수비로 막아낸 이승엽은 5-3으로 앞선 8회 무사 2루에서 실책을 범해 1점을 허용했다. 대타 모리모토의 내야 땅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 사카모토가 러닝 스로우로 던졌으나 송구가 오른쪽으로 치우쳐 이승엽이 잡지 못했다. 그사이 2루에 있던 주자는 홈을 밟았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내가 처리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뒤 "공이 휘어 글러브 끝에 맞고 굴절됐다. 공수 교대 때 사카모토에게 못 잡아서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자 사카모토는 공이 휘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5-4로 앞선 8회 2사 1, 3루 찬스에서 대타 다니로 교체됐다. 첫 타석에서 호쾌한 홈런을 터트릴 만큼 타격감이 좋았기 때문에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이번에 안타 하나 때리면 확실히 결정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교체돼 아쉽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선수 신분이고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감독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남을 탓하기 전에 나를 탓해야 한다".
이어 그는 "득점 기회에서 교체된 것에 대해 불만을 갖기 보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항상 말하지만 프로는 성적이 말해준다. 현재의 모든 것을 받아 들이는 수 밖에 없고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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