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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이승엽, 다르빗슈와 맞대결은 무산

[스포츠조선] 2009년 10월 30일(금) 오후 02:06
위기때 빛 발하는 승짱 멋진 한방을 보여줄까…
오늘부터 재팬시리즈…절치부심 명예회복 별러

◇이승엽
 요미우리 이승엽이 벼랑끝 심정으로 재팬시리즈를 맞이하게 됐다.

 일본 최강팀을 가리는 재팬시리즈가 31일 오후 6시15분 삿포로돔에서 막을 올린다. 니혼햄 파이터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대결이다.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리그가 먼저 홈게임을 치르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1위팀이 개막전 우선권을 갖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매해 양리그가 번갈아 1차전을 치르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센트럴리그쪽에서 홈 우선권을 가졌기 때문에 이번엔 퍼시픽리그 니혼햄 홈구장인 삿포로돔에서 1,2,6,7차전이 열린다.

 요미우리 입장에선 희소식이 있다. 니혼햄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가 부상 때문에 재팬시리즈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산케이스포츠는 30일 오후 인터넷판을 통해 '니혼햄은 다르빗슈 없이 재팬시리즈를 치르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15승5패에 방어율 1.73의 호투를 보였던 다르빗슈는 라쿠텐과의 플레이오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다르빗슈가 참가한다면 지난 제2회 WBC때 이뤄지지 못했던 이승엽과의 맞대결이 흥미진진한 카드가 될 수 있었다. 어쨌거나 요미우리로선 호재다.

 퍼시픽리그는 지명타자제가 있기 때문에 이승엽이 삿포로돔에선 선발 1루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언론이 예측한 바 있다.

 일본 경력 6년의 노하우와 집중력을 모두 쏟아부어야 할 타이밍이다. 그만큼 현재 이승엽의 팀내 입지가 곤궁하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 요미우리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도 이승엽은 끝내 1군에 오르지 못할 정도로 방치됐다. 이와 관련해 일본 현지의 관계자는 "이승엽의 연봉이 굉장히 높은 건 사실이지만 요미우리는 고액 선수를 쓰지 않고 얼마든지 내버려둘 수 있는 팀"이라고 논평했다.

 최근 한국시리즈 때 문학구장에 모습을 보인 전 한화 투수 조성민도 "나도 요미우리 시절에 '차라리 계약 해지하고 다른 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승엽이 심정이 지금 어떤지 나는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재팬시리즈가 더욱 중요해졌다. 과거와 달리, 지금의 이승엽은 출전 기회조차 제한되는 처지에 놓여있다. 한번의 찬스에서 위력을 보여줘야 한다.

 일본에 건너간 뒤 최고의 포스트시즌은 2005년이었다. 지바 롯데 시절인 그해 이승엽은 한신과의 재팬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5할4푼5리(11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리즈 MVP로도 손색 없었지만, 당시 8연타석 안타 신기록을 세운 팀동료 이마에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2005년에도 시즌 중에는 보비 발렌타인 감독의 플래툰시스템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재팬시리즈에서 진가를 발휘해 이듬해 요미우리로 이적하는 발판을 마련했으니 이승엽다운 일이었다.

 요미우리와는 내년까지 계약이 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다음 시즌에도 희망을 찾기 어렵다. 어떻게든 이번 재팬시리즈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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