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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냐 잔류냐’ 박찬호, 선택의 기로

[일간스포츠] 2009년 11월 06일(금) 오전 09:52

[JES 김효경] 생애 처음으로 출장한 월드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찬호(36·필라델피아)는 올 겨울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선발투수가 되기 위해 팀을 떠날 것인지, 아니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필라델피아에서 불펜 투수로 남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선택에 따라 내년 몸값도 달라질 전망이다.

선발 위해서는 FA 신청, 우승을 원한다면 불펜 감수

지난 해 말 박찬호는 필라델피아와 1년 계약을 맺으며 "여전히 나 자신을 선발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 중반 구원투수로 맹활약할 때도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발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필라델피아에서 박찬호가 선발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필라델피아는 5인 선발진이 이미 완성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찰리 매뉴얼 필라델피아 감독과 리치 두비 투수코치는 박찬호에 대해 구원투수로서의 재능을 더 높게 보고 있다.

결국 선발 도전을 위해서는 6일(한국시간)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자유계약선수(FA) 신청 기간에 FA를 선언해 다른 팀을 찾는 수밖에 없다. 시장 상황은 박찬호에게 나쁘지 않다.

올 시즌 FA 시장에 나서는 선발투수들은 존 래키(LA 에인절스), 제이슨 마퀴스(콜로라도), 리치 하든(시카고 컵스), 조엘 피네이로(세인트루이스), 랜디 울프(LA 다저스) 등이다. 예년에 비해 대어나 준척급이 많지 않은 상황. 선발 보강이 절실한 팀으로선 월드시리즈에서 건강과 실력을 입증한 박찬호를 잡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러나 이미 월드시리즈 무대의 짜릿함을 맛본 박찬호가 생애 첫 우승을 꿈꾼다면 필라델피아 잔류가 옳은 선택이다. 필라델피아는 내년에도 우승을 노릴 만한 강팀이다. 박찬호의 팀내 입지도 탄탄하다.

최대 연봉은 2년간 1000만 달러?

박찬호의 2009년 연봉은 기본급 250만 달러에 옵션 250만 달러를 더해 최대 500만 달러였다. 선발투수로서 매긴 가치여서 인센티브는 거의 받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박찬호는 올 정규시즌에서 45경기(선발 7) 3승3패·1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4.43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만일 필라델피아에 남는다면 기본급 300만 달러에 인센티브 포함 500만 달러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올라간 수준의 연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년 계약을 원한다면 최대 2년간 1000만 달러 수준도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FA를 선언했을 경우다. FA를 신청해 선발에 도전한다면 어느 정도 연봉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박찬호가 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은 빅마켓보다는 연봉규모가 작은 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것은 박찬호의 선발 투수에 대한 의지가 어느 정도인가에 달려 있다.

김효경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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