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를 시작페이지로


[WS 결산] 양키스 우승의 주역 3인방, 그리고 ‘양키스 왕조’

[태터앤미디어 ] 2009년 11월 05일(목) 오후 02:33

[야구타임스 | 김홍석] 결국 뉴욕 양키스가 통산 2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과거 ‘베이브 루스가 지은 집’이라 불렸던 구 양키스타디움이 개장한 1923년에 팀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며 ‘양키스 왕조’ 시대를 열었던 그들이 뉴 양키스타디움이 개장한 올해도 우승을 차지하며 또 한 번의 왕조시대를 예고했다.

과거 월드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앞선 상황에서 양키스는 단 한 번도 7차전까지 끌고 간 적이 없었다. 5차전을 지더라도 6차전에서는 승부를 끝내왔었고, 그 전통은 올해도 6차전을 7-3으로 승리하며 그대로 이어졌다. 지난 몇 년 동안의 무기력한 모습에서 탈피한 양키스는 정말 강했다.


▶ ‘에이스’ C.C. 사바시아

이번 포스트시즌 기간 내내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3선발 로테이션을 가져갔다. 그리고 그것은 에이스인 사바시아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감독이 3선발 체제를 내세운다는 것은 ‘용감한 결단’이라기보다는 ‘무모한 도전’에 가깝다.

양키스는 이미 몇 년 전에 왕첸밍을 그런 식으로 기용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으며, 과거의 전례를 놓고 봤을 때도 포스트시즌에서의 ‘3일 휴식 후 4일만의 등판’은 80%이상의 확률로 실패만을 거듭해왔기 때문. 게다가 사바시아는 지난 2년 동안 연속해서 ‘PS의 악몽’을 경험한 비운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작전이 통한 것에 대한 공은 지라디 감독보다는, 그것을 실행하고 성공시킨 사바시아에게 돌려야 할 것이다. ‘PS 트라우마’를 이겨낸 사바시아는 이번 포스트시즌에 5번 선발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 1.98의 더할 나위 없이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는 상대 에이스 클리프 리에게 당하고 말았지만, 두 번의 ‘3일 후 등판’에서 모두 팀의 승리를 견인하는는 등,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대활약을 펼쳤다. 사바시아의 이러한 활약이 없었더라면 양키스의 우승은 요원했을 것이다.

▶ ‘가을 사나이’로 부활한 에이로드

많은 사람들이 현재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원래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포스트시즌에도 무척 강한 선수였다. 1997년부터 2004년까지 그는 포스트시즌 24경기에서 6홈런 16타점 타율 .337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시애틀 소속이던 2000년에는 리그 챔피언십에서 만난 양키스를 홀로 침몰 직전까지 몰고 가는 대활약을 펼치기도 했다.(그 해 양키스는 WS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2004년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3연승 후 4연패 하며 보스턴에게 탈락의 고배를 마신 후, 양키스와 함께 에이로드도 더불어 추락하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에이로드는 포스트시즌 13경기에서 1홈런 1타점 타율 .159(44타수 7안타)에 그치며 3년 연속 디비즌 시리즈에서 탈락한 팀 패배의 책임을 한 몸에 뒤집어썼다. 설상가상으로 작년에는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이 중단됐고, 오프시즌 기간 동안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기 때문일까. 명예와 신뢰를 잃어버린 왕년의 슈퍼스타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홈런 7타점 쓸어 담으며 12년 연속 30홈런-100타점 기록을 이어가더니, 포스트시즌에 돌입해서도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에이로드의 모습에서 예전에 볼 수 없던 승리를 향한 집념과 끈기가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디비즌시리즈와 리그 챔피언십, 그리고 월드시리즈를 포함한 총 15경기에서 팀의 4번 타자 자리를 지킨 로드리게스의 성적은 6홈런 18타점 15득점 타율 .365였다. 위기 때마다 터진 에이로드의 홈런포가 없었더라면, 양키스의 우승 과정은 훨씬 험난했을 지도 모른다. 지고 있을 때면 에이로드의 동점타가 터졌고, 승부의 분수령이 되었던 WS 4차전에서는 9회초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허울을 벗어 던지고 벌거숭이가 되어 ‘승리의 화신’으로 거듭난 에이로드의 방망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무서웠다.

▶ ‘왕조의 캡틴’ 데릭 지터

메이저리그에는 우리나라와 달리 ‘주장’이라는 지위를 공식적으로 선임하는 일이 드물다. 양키스 역사상 공식적인 ‘캡틴’으로 인정받은 선수는 총 11명, 바로 그 11번째 공식 캡틴이 향후 명예의 전당행이 확실한 유격수 데릭 지터다.

매니 라미레즈와 더불어 현역 타자들 가운데 가장 화려한 포스트시즌 성적을 기록해왔던 이 흔들림 없는 왕자는 올해도 변함없는 타격 솜씨를 뽐내며 팀의 돌격대장의 역할을 120% 수행했다. 15경기에서 22개의 안타와 10개의 볼넷을 얻어냈고, 14득점을 기록했다. 도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의 센스 넘치는 특유의 플레이는 올해도 여전했다.

신인 시절이던 1996년부터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던 지터는 98~2000년까지의 3연패를 포함해 이번이 5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곧 5개의 반지를 다섯 손가락에 끼우고 사진을 찍은 지터의 모습이 공개될 것이 분명하다. 수많은 홈런 타자들이 각광을 받는 현대 야구에서 그들보다 훨씬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지터의 존재는 확실히 특별하다.

▶ 또 한 번의 양키스 왕조시대가 개막될까?

이번 우승의 주역인 사바시아와 에이로드는 각각 2015년과 2017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활약이 미비했지만 정규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타점 1위인 마크 테세이라도 2016년까지 양키스에 남을 예정이다. 2선발 A.J. 버넷도 앞으로 4년은 양키스맨이다.

하지만 6차전에서 홀로 6타점을 쓸어담은 '월드시리즈 MVP' 마쓰이 히데키와 2번 타자 자니 데이먼의 계약은 올해로 끝이 난다. 1년 계약을 체결했던 3선발 앤디 페티트도 마찬가지. 데릭 지터와 마리아노 리베라와의 계약은 2010년을 끝으로 종료된다. 중심타선과 원투펀치라는 팀의 뼈대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그들고 보조를 맞췄던 선수들의 대거 이동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에이로드(34)와 지터(35)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연령대가 비교적 높다는 점도 약점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계약이 종료되는 노장선수들의 공백을 젊은 피로 수혈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터야 영원한 양키스맨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포지션은 보강이 필요하다.

에이스로 착실히 성장하던 왕첸밍이 부상과 부진으로 헛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도 아쉽고, 조바 챔벌린과 필 휴즈 등의 영건 유망주 투수들이 기대만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무엇보다 이미 40줄에 접어든 ‘역대 최고의 클로저’ 리베라의 뒤를 이을 선수를 키워내는 것이 급선무다.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었던 올 시즌에는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지만, 내년 혹은 내후년은 쉽사리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양키스의 현실이다. 물론 그들에게는 또 한 번 FA 시장을 싹쓸이 할 수 있는 자금력이 있지만, 매번 그런 식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는 없다. 올해는 ‘헛된 투자’가 없었기에, 그 많은 페이롤에도 불구하고 비난이 적은 편이었지만, 예년처럼 ‘고비용저효율’의 상태로 돌아가기라도 한다면 여론의 비난을 피해가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또 한 번의 ‘양키스 왕조의 시대’가 개막될 지의 여부는 이번 겨울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브라이언 캐시맨 당장은 지난겨울에 FA 3인방(사바시아, 테세이라, 버넷)을 영입하며 이번 우승의 밑바탕을 완성한 바 있다. 올해도 비슷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뉴욕 양키스라는 무적함대가 또 한 번 메이저리그를 완전히 재패하는 모습을 향후 몇 년 동안 계속해서 보게 될 것이다.

// 야구타임스 김홍석(블로그 : MLBspecial.net)
[사진=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쳐]

Copyrights ⓒ 야구타임스(yagootime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Writer profile
미디어 Daum 스포츠 해외야구 섹션 전문 칼럼니스트

전 데일리안 스포츠 메이저리그 전문 객원기자

현재 야구타임스 편집기자이며

야구 전문 팀블로그 MLBspecial.net 운영 중

E-Mail : pride-khs@hanmail.net


실시간 많이 본 뉴스 & 포토

주요 경기 일정&결과

야구 MLB 일본야구 축구 해외축구
다음

진행중인 스포츠 베팅

야구 MLB 일본야구 축구 해외축구 기타

Y! Internal User On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