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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성옥 감독 앞에서 오열한 추신수

[스포츠서울] 2009년 11월 05일(목) 오전 10:45

"감독님 저 왔어요. 신수예요."
 

추신수(27·클리블랜드)가 고 조성옥 감독의 영정 앞에서 오열했다.
 

쌀쌀한 늦가을바람이 차가웠던 5일 아침 경남 양산시 천주교 공원묘지 하늘공원. 고 조성옥 전 동의대 감독의 유골함이 안치된 곳이다. 지난 3일 귀국한 추신수는 고향 부산에 내려오자마자 이곳부터 찾았다. 부산고 시절 은사였고, 정신적 지주였던 고 조성옥 감독에게 가장 먼저 귀국 인사를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늘공원에 도착했을 때부터 추신수의 얼굴은 잔뜩 상기돼 있었다. 그리고는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며 고개를 저었다. 스승이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7월 4일 임종을 지키기는 커녕 장례식에도 오지 못했다. 이게 추신수 가슴 속에 커다란 응어리로 남았다.
 

납골당에 들어서 영정을 접한 순간,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옷깃으로 연신 눈물을 훔쳤지만 절을 하고 나자 슬픔을 참지 못하고 크게 오열했다. 한참을 울던 그는 영정 속의 고 조성옥 감독을 가리키며 "이렇게 젊은신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는 곁에 있던 고 조성옥 감독의 아들 찬희씨를 향해 "나한테 장난 치는거 아니지?"라고 물었다. 추신수의 그 말에 주위에 있던 지인들도 다 함께 울었다. 추신수의 눈은 붉게 충혈됐고 눈 주위는 하도 울어 퉁퉁 부어올랐다. 너무 울어 제대로 말을 하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고 조성옥 감독은 부산고 감독 시절 추신수를 발굴해 그를 고교 정상급 선수로 키운 주역이다. 미국에 진출하는데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추신수는 그런 조 감독을 아버지처럼 따랐다. 스승이 세상을 떠난 바로 그날,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와 경기에서 홈런 포함해 4안타 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스승의 가시는 길을 빛낸 제자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조문을 마치고 납골당을 나서는 추신수의 어깨를 두드리던 부친 추소민씨는 말했다. "네가 열심히 야구하는 것이 감독님을 위하는 것이다. 하늘에서 자랑스러워 하실거다." 추신수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추신수는 고 조성옥 감독을 기리기 위해 이날 부산의 한 배트 제작업체를 찾아 '조성옥' 감독의 이니셜(JJS)이 새겨진 배트를 주문 제작했다.

양산 | 정진구기자 jingo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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