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추 트레인' 추신수(27, 클리블랜드)가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소회를 밝혔다.
추신수는 4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팀과 미국 내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면서도 "시즌 중 힘든 점도 있고 기억에 남는 점도 있는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 더 열심히 하겠다"며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올해 풀타임으로 뛰면서 156경기 타율 3할 20홈런 86타점을 올렸다. 특히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21개)를 달성하는 수확을 거뒀다. 일본 출신 대표 빅리거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이나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하지만 추신수의 자체 진단는 냉정했다. 이날 추신수는 올 시즌 성적에 대해 "겉으로 20-20을 달성했지만 중심타선에서 많았던 타점 기회에서 생각만큼 잘 하지 못했다"며 "이런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317타수에 66타점을 올렸지만 올해 583타수에도 86타점에 그쳤다는 것이다.
역시 가장 큰 시련은 고(故) 조성옥 전 동의대 감독의 부음 소식이었다. 조감독은 추신수의 부산고 시절 은사로 오늘의 성공을 있게 해준 장본인이다. 추신수는 "시즌 중 가장 힘들었을 때는 역시 조감독님이 돌아가셨을 때였다"고 말했다. 이어 "태극기를 클리블랜드 팬들이 그릴 줄 알게 돼 가슴이 뭉클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지난 3일 귀국한 추신수는 7일과 8일 부산 해운대와 서울 코엑스에서 사인회를 갖는다. 15일 고향 부산에서 외삼촌 박정태(롯데 코치)와 유소년 야구교실을 열고 22일 불우이웃을 위한 자선 바자회에도 참석하는 등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다음은 추신수와 일문일답)
-인삿말은.
▲먼저 기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시즌 전 개인적으로 인터뷰를 삼가하겠다고 다짐했다. 많은 기자분들의 요청이 있었지만 다짐이 있었기 때문에 잘 응하지 못했다. 올해 나름 성적이 났는데 협조해주신 분들께 감사한다.
-시즌 중 가장 힘들고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역시 조성옥 감독님이 돌아가셨을 때다. 또 20-20클럽을 앞두고 20홈런이 나오지 않았을 때 정신적으로 부담이 컸다. 가장 기억에 남는 때는 2홈런 7타점을 올린 오클랜드전(7월 4일)이다.
-부산에서 어린이 야구교실에 참여하는데.
▲박정태 외삼촌(롯데 코치)이 부산에서 유소년 야구팀을 맡고 계신다. 무엇보다 한국에 올 때마다 어린 초중고 선수들이 없다고 느꼈다. 기회가 되면 돕고픈 마음이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기억은.
▲WBC 통해서 정말 좋은 경험과 추억을 만들었다. 실력과 기회가 된다면 내년 중국 광저우아시안게임에도 나가고 싶다. 그러나 한국사람에 앞서 한 팀에 속한 선수다. 클리블랜드와 얘기해야 하는데 계속 진행 중이다.
-'추추트레인'이라는 별명은.
▲싫지 않다. 이름이 특이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오래 기억한다. 영어로 기차를 의미하는데 어린이들 많이 좋아한다.
-달라진 위상을 느꼈나.
▲크게는 모르겠다. 하지만 경기장 내 인형(버블 헤드)도 제작되고 사진도 있다. 경기장에 (필라델피아로 떠난) 클리프 리(사이영상 수상자) 대신 내 사진이 붙여졌다. 신경을 많이 써준다.
-연봉 등 재계약 문제는.
▲에이전트와 하루 1번 통화한다. 한 팀에 오래 있고 싶다.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이 안 되는 것은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생각 안 했다. 미국에서 떠나기 전날 에이전트가 지금은 FA(자유계약선수) 협상 시기라고 하더라. 11월 쯤으로 얘기가 있을 것 같다.
-올해 성적을 낸 원동력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붙은 자신감이 컸다. 빅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지금은 없지만 에릭 웨지 감독이 믿어주셨다. 매일 경기에 뛰게 해주셨다. 못하는 날이 있으면 다음날 잘 했다. 출전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었다.
-WBC 많이 배웠다고 했는데.
▲한국선수들이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는 걸 느꼈다. 기대 이상이었다. 미국선수는 힘은 있지만 한국만큼 정교함이 없다. 작은 플레이, 사소한 것에 실수를 많이 한다. 한국은 실수가 없다. 파워도 못지 않다. 나도 뛰면서 김현수, 김태균, 이대호로부터 타격을 많이 배웠다.
자신감보다 자부심을 느낀다. 2006년 1회 대회 때는 팀 동료들이 한국이 4강에 든 것은 운이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올해 준우승 때는 운이 아닌 실력이라고 하더라 김태균, 이범호, 김현수 등 한국이름을 이야기하더라. 자부심이 생겼다. 잘 뛰었구나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의 빅리그행 러시가 있다.
▲나도 고교 졸업 후 어린 나이에 갔지만 누구 판단도 아니고 내 판단이었다. 자기 의사와 의지만 있다면 어린 나이라도 나이는 별로 문제될 게 없다. 생각만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방망이 손잡이의 태극마크가 화제가 됐는데.
▲마이너리그 생활하면서 남미 선수들이 국기를 배트에 붙이더라. 나도 해봐야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미국산 방망이를 쓰고 있어서 어려운 상황이었다. WBC 이후 국산 방망이를 쓰게 됐고 제조사 사장님과 친분이 있어서 부탁했다. 경기 비디오를 보다 보니 방망이 밑부분이 잡히더라. 국기를 붙이는 것을 제의했다. 이제는 클리블랜드 팬들도 직접 태극기를 그릴 줄 알더라. 가슴 속으로 뭉클했다.
airjr@cbs.co.kr
[관련기사]
● 추신수 '20-20'에 3할타율, 팀 최고 타자 우뚝
● 추신수, 시즌 16호포 ML 한국인 최다 홈런 신기록
● 추신수, MLB 최고 타자상인 '행크 아론'상 후보 선정
● '3안타 폭발' 추신수, 홈런 뺀 사이클링히트
● 軍고민 여전한 추신수 "美에 남으라 하는데..."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자중계
판타지 유럽축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