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에서 호투를 거듭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필라델피아 박찬호의 내년 시즌 몸값이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찬호는 3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서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팀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번 월드시리즈 합계 성적은 3게임에서 2⅓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의 핵심 불펜투수로 빛나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다가오는 겨울 몸값 협상에서 한껏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찬호는 이번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생애 5번째로 FA 자격을 얻는다. 올 정규시즌과 월드시리즈에서의 활약상을 볼 때 FA 시장에서 효용가치가 높은 투수로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올해 불펜투수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박찬호를 잡기 위해 돈다발을 들고 덤벼들 팀이 다수 예상된다.
올시즌 박찬호의 연봉은 고정급 250만달러다. 지난 겨울 필라델피아와 맺은 FA 계약 내용에는 보장된 연봉 250만달러 외에 투구이닝에 따라 최대 250만달러를 더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계약 당시 선발투수를 강력히 원했던 박찬호는 지난 5월 불펜투수로 보직이 바뀌면서 선발 이닝수 위주의 인센티브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불펜투수로 자리를 잡으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높였다. 올시즌 릴리프로 등판해 거둔 성적은 38게임에서 2승2패 방어율 2.52. 게다가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월드시리즈에서 방어율 '0'을 유지하고 있어 FA 시장에서 뜨거운 시선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계약 기간과 총액 규모다. 올해 250만달러에 머문 박찬호의 내년 연봉은 최소 300만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만약 2년 계약을 맺는다면 기본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쳐 총액 1000만달러도 바라볼 수 있다.
한편, 박찬호는 이날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5차전서 8-4로 앞선 8회초 무사 2루에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간단하게 틀어막았다. 1이닝 무안타 무실점. 첫 타자 닉 스위셔를 2루수 땅볼로 잡은 후 1사 3루서 6번 로빈슨 카노에게 얕은 중견수 플라이를 내줬으나 송구가 나빠 3루주자 에이로드의 홈인을 허용했다. 있던 주자의 득점이기 때문에 박찬호의 실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이후 7번 브렛 가드너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필라델피아는 체이스 어틀리의 홈런 2개 등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8대6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들었다. 월드시리즈 6차전은 5일 오전 10시 양키스타디움으로 옮겨 벌어진다.
<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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