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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골퍼’ 최나연, “치마와 하이힐은 없어”

[조선일보] 2009년 11월 05일(목) 오전 08:44
올 시즌 LPGA에서 2승을 거둔 ‘얼짱 골퍼’ 최나연 이 외모와 성격 때문에 겪은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고 중앙일보가 5일 보도했다.

지난 1일 끝난 LPGA투어 하나은행 - 코오롱 챔피언십 마지막 날 짜릿한 1타 차 역전승으로 시즌 2승을 거둔 최나연(22)은 왜 치마를 입지 않느냐는 질문에 “치마만 입으면 셋업이 안 된다. 다리가 두꺼운 편”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 렉서스컵 아시아팀 멤버로 출전했을 때 단체 복장으로 치마를 입어야 했지만 혼자서만 반바지를 입었거든요. 그런데도 모두가 내 다리만 쳐다보는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려서 샷을 할 수가 없었어요”라고 덧붙였다.

남자 같은 보이시한 매력이 있다는 지적에 최나연도 수긍했다. “힙합 패션을 즐기는 톡 튀는 여자죠. 중성적 이미지가 좋아요.” 그래서일까. 집에는 힙합 가수들이 즐겨 쓰는 뉴에라 모자가 50개가 넘고 100켤레가 넘는 운동화가 신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대신 치마와 하이힐은 없다.

이런 성격과 외모 때문에 여자 화장실과 목욕탕에서 쫓겨난 적도 여러번 있다고 했다. “미쳤어. 남자애가 왜 여자 화장실로 들어오는 거야.” 학창 시절 화장실에서 자주 들었던 얘기다. 한번은 화장실에서 나오다 한 여학생과 마주쳤는데 그 여학생이 놀라서 반대편 남자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 여학생은 1초도 안 돼 “악!” 하고 뛰쳐 나왔는데 지금도 그걸 생각하면 웃음이 난단다.

하지만 최나연은 ‘천생 여자’다. 미니어처 향수를 수집하는 게 취미인 그는 불가리의 ‘베이비 파우더 향’을 가장 좋아한다. 외모는 보이시하지만 마음은 날개를 쉼 없이 파닥이는 새처럼 여리다. 별명도 ‘새가슴’이었다. 그러다 지난 9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하면서 확 달라졌다.

“이제 치마 안 입는 것만 빼고는 다 바뀌었어요. 생각하는 것부터 스윙까지 다요. 스스로를 믿게 되고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삼성월드챔피언십 마지막 날 6번 홀까지 7타 차 선두였어요. 만약 그대로 우승을 했더라면 ‘새가슴의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했을 거예요. 1타 차까지 좁혀지자 손과 다리가 덜덜 떨려서 퍼팅을 할 수가 없었죠. 그런데 그 상황을 스스로 뚫고 나왔다는 거죠.”

또 최나연은 “지난주 18번 홀의 상황이 대표적이죠. 첫 우승 도전이었다면 삼성월드 때처럼 웨지 대신 퍼터를 잡았겠죠. 그런데 전혀 떨리지 않았어요. ‘내가 아니면 누가 우승하겠어’ 그런 생각으로 58도 웨지를 잡았죠. 지금은 퍼팅도 3m든 5m든 그냥 들어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최나연 선수는 “첫 승 다음 날 아침에는 서러운 감정이 복받쳐 호텔 방에서 하염없이 울었는데 이번에는 실웃음이 배어났어요”라며 “앞으로 ‘최나연식 골프’가 더 재미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고 중앙일보 는 전했다.


골프 친 다음 원인 없는 통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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