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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아웃사이더] 女빙속 사상 첫 메달 도전 이상화, '목표는 동메달!'

[조이뉴스24] 2009년 11월 03일(화) 오전 10:32
<조이뉴스24>


"저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첫 발을 내디뎌요."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대회에 출격하는 이상화(20, 한국체대)는 생애 두 번째이자 마지막이라고 여기는 내년 밴쿠버 올림픽을 향한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2006 토리노 올림픽 여자부 500m 결선에서 아쉽게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여자 빙속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 차기 올림픽 상위 입상의 가능성을 내비쳤던 이상화의 꿈이 서서히 현실화 되고 있다.

휘경여고 2학년으로 당시 한국대표팀 내 막내로 출전해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이상화는 이후에도 줄곧 각종 국내대회와 국제대회에서 한국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꾸준함을 보여왔다. 이제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밴쿠버 올림픽에 대한 다짐을 금메달이 아닌 메달 획득이라고 강조했다.

"전 무조건 메달만 따면 되요. 운이 좋아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도달할 수 있는 목표를 잡아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욕심만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잖아요."

3년 전 결선에 진출해 야무지게 우승을 바라보며 스타트 라인에 섰을 당시를 회상하며 지금과 같은 현실적인 결심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마음이야 앞으로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나가고 싶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 뿐 이었죠. 그런데 몸이 따라주질 않았어요. 이미 제 몸이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어 긴장을 하고 있던 거죠. 그 때 깨달았어요. 욕심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말이죠."

늘 해왔던 한여름 지상훈련도 올 해는 큰 무더위가 찾아오지 않아 별 어려움 없이 견뎌낼 수 있었고 9월 한 달간 캐나다에서 치른 전지훈련도 순탄했다. 다만 스케이트 날이 부러지는 위기에 봉착, 새로운 날로 교체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비교적 빨리 새 날에 적응해 시즌을 정상적으로 맞이할 수 있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3인방으로 불리는 이규혁-이강석과 함께 메달 유망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상화는 큰 부담감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오빠들이 워낙 페이스도 좋고 잘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냥 그 뒤에서 따라가는 거죠. 예전엔 저에게 거는 기대가 정말 부담스러웠는데요, 이젠 별로 의식되지 않아요. 오빠들에 비해서는 성적이 좀 떨어지잖아요. 그게 오히려 더 맘 편해요."

그러면서도 이상화는 월드컵 대회가 올림픽에 나서는 것만큼 떨리고 긴장된다고 했다. "시즌 첫 대회인 월드컵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이 더 떨려요. 다른 선수들은 얼마나 준비를 하고 또 얼마나 기록을 단축하고 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잖아요. 첫 게임을 뛰어 보면 대강 알 수 있겠죠. 그럼 저의 동메달 꿈도 가능할지 어떨지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어느덧 10대의 탱탱했던 볼의 젖살이 빠져 숙녀가 되어버린 이상화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있었다. "저 자신을 믿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임하다 보면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거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요. 안 된다, 안 된다 하면 정말 이뤄지지 않잖아요. 된다,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으로 38초만 달리면 되요."

이상화가 보유하고 있는 500m 최고 기록은 올 3월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기록한 37초70. 세계 최고 기록과는 0.68초의 격차를 보인다. 단 1초도 되지 않는 시간 싸움의 승자가 되겠다고 다짐하지만, 자신이 낼 수 있는 최선의 성적이 그 만큼이라며 과욕은 부리지 않았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월드컵 1차대회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으로 떠났다. 대표팀은 6일부터 8일까지 1차대회를 치른 뒤 네덜란드 헤렌벤으로 이동, 13일부터 사흘간 2차대회를 치른다. 이어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열리는 3차대회에 참가한 후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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