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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창현 "김동현과 함께 UFC에서 활동하고파"

[엠파이트] 2009년 11월 07일(토) 오전 10:30
'게으른 천재' 김창현(25, 팀 피니쉬/㈜햇살치킨)이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링으로 돌아왔다.

2007년 군에 입대한 김창현은 지난 5월 전역, 최근 일본에서 2승을 따내며 자신의 복귀를 확실히 알렸다.

약 2년간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었던 김창현. 정상 컨디션도 아니었고, 처음 출전한 해외대회였지만 경기에 굶주려 있는 그에게 그런 것들은 전혀 불안요소가 되지 않았다.

김창현은 오는 29일(한국시각)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열리는 'KOTC - CATALYST' 대회에 출전해 국제전 3연승에 도전한다. 그리고 그 경기를 발판삼아 KOTC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각오다.

2년 안에 메이저 대회 진출을 꿈꾸고 있는 김창현은 "KOTC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그리고 UFC에 진출하고 싶다. (김)동현이 형과 같이 활동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 이하는 김창현 인터뷰 전문.

- 늦었지만 전역 축하한다. 다시 민간인으로 돌아온 기분은?
▲ 지난 5월 31일에 제대했으니 이제 5개월 정도 됐다. 당시에는 부대에 다시 돌아가지 않아도 되니 마냥 기뻤다. 전역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 같을 것이다.

- 군 생활은 어디서 했는가? 보직은?
▲ 태안에서 근무했다. 나는 보직이 자주 바뀌었다. 처음에는 중대 통신병으로 복무하다가 어깨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60미리 박격포 포수를 하다가 병장이 되어서는 운전병을 했다.

- 군 생활 중 어떤 게 가장 힘들었나?
▲ 매복이다. 해안부대이기 때문에 항시 매복을 해야 한다. 교대로 하는데 한 번 나가면 10시간에서 14시간을 진지에서 경계를 해야 한다.

- 격투기로 인해 군대에서 재미있던 애피소드가 있다면?
▲ 대대장이 격투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라고 하니까 운동하는 것을 말리시진 않았다. 처음에는 혼자 샌드백을 치곤했는데, 나중에는 후임병들에게 미트 잡는 방법을 알려주고 타격연습을 하기도 했다. 가끔 스파링을 하자는 전우들도 있었다. 한 번 한 뒤로는 다시는 하자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웃음).

- 군대에서는 축구나 농구 같은 구기 종목을 많이 하지 않나?
▲ 우리 소대는 따로 파견되어 있어서 축구 같은 운동을 할 수가 없다. 나는 원래 구기 종목은 못한다. 그나마 할 수 있었던 것이 족구였다. 공격수를 맡곤 했는데, 그 것이 하이킥에 도움이 된 것 같다(웃음).

- 군대 있을 때 김동현의 UFC 진출을 비롯해 돌아가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 '이렇게 있으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소식이 들릴 때마다 더 열심히 훈련했다. 기술 훈련은 못 하지만, 체력훈련이라도 열심히 했다.

- 군대를 다녀온 것이 선수로 활동하는데 도움이 되는 점이 있다면?
▲ 구속된 단체생활,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다보니 내적인 부분이 성장했다. 운동만 해서는 내적인 면이 성장하기 어렵다. 선수로서 적어도 1% 이상은 더 채워진 것 같다.

- 입대 전에 불안한 생각은 들지 않았나? 군대에 있는 사이 자신의 실력은 떨어지고, 다른 선수들은 더 강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 입대를 마음먹었을 때부터 그런 부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훈련은 할 수 없는 대신 체력과 정신적인 부분을 기르자고 생각했다. 2년이 긴 시간이지만 제대 후 열심히 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제대한 후 곧바로 훈련을 시작했는가?
▲ 계획대로라면 바로 했어야 했는데, 한 달 정도 있다가 시작했다. 아버지께서 식당을 하시는데 갑자기 직원이 그만둬서 도와드리면서 조금씩 운동했다.

- 훈련하는 것이 적응이 안 되진 않았나?
▲ 처음엔 정말 짜증도 나고 속 터지는지 알았다. 마음은 앞서는데 몸은 따라주지 않고, 내구력도 예전만 못하다. 체력이나 기술 등 모든 것이 많이 부족하다.

- 군대를 다녀오면 생계에 대해 더욱 진지해 진다. 성공하기 힘든 격투기를 다시 시작한 이유는?
▲ 남자가 한 번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대 전 동현이 형과 같이 운동을 했었다. 가기 전 동현이 형이 "너 제대할 땐 내가 BMW 끌고 데리러 가겠다"라고 했었다. 약속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그 근처에는 도달한 것 같다. 나 역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UFC 파이터가 옆에 있어 든든하다.

- 최근 팀 매드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도움이 많이 되나?
▲ 대전에 있는 팀 피니쉬에서 훈련을 하지만 스파링 상대가 부족한 단점이 있다. 팀 매드는 좋은 스파링 상대가 많다. 여러 선수가 국제전 경험이 있을 정도로 레벨이 높다. 그들에게 노하우를 많이 전수받고 있다. 특히 양성훈 관장님이 기술적인 부분을 강조하시는데 나와 생각이 같으시다. 체력운동은 따로 하고 기술훈련만 집중적으로 한다.

- 입대 전에 활동했던 스피릿MC가 대회를 열지 않고 있는데.

▲ 군에 있을 때 일부러 스피릿 MC가 대회를 열 때에 맞춰서 휴가를 나왔다. 대회가 취소되더니 열리지 않고 있다. 내 고향이 사라진 느낌이랄까? 스피릿MC에서 복귀전을 치르고 싶었다. 너무 안타깝다. 한국 격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 입대 전과 전역한 후의 한국 선수들 실력이 얼마나 발전한 것 같은가?
▲ 아직 국내 선수들과 경기를 해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다. 입대할 때는 남의철이나 김도형 정도의 선수는 내가 복무하고 있을 때 메이저단체에 진출할 줄 알았다. 그런데 대회가 열리지 않다 보니 훈련양도 적어지고, 동기부여도 되지 않아서인지 선수들의 실력향상도 생각만큼 성장한 것 같지 않다.

- 최근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고 들었다.

▲ 원래 일본을 간 이유는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내 경기가 잡혀있지 않았다. 막막했다. CMA 회장님께 출전을 부탁드렸는데, '대전료 없이도 출전이 가능하겠냐?'라는 대답을 받았다. 정상적인 대진을 갑자기 만들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만 했다. 그래서 결국 예정에 없는 경기가 만들어 졌다. 2년 반 만에 감량을 하는데 정말 힘들었다. 5일 만에 무려 10kg을 뺐다. 군대에 있을 때는 일본에 가고 싶었는데, 일본에서 감량을 힘들게 해서 그런지 이제는 가고 싶은 욕심이 많이 사라졌다. 또한 일본은 물가가 너무 비싸다.

- 최근 연승을 거뒀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
▲ 상대 선수들이 강하지 않았고, 운도 좋았다. 두 번째 경기는 그렇게 빨리 끝날지 몰랐다. KOTC 대회가 먼저 잡혔고,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경기가 빨리 끝나서 다행이다.

- 국내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해외 대회에 출전해보니 어떤가?
▲ 처음에는 긴장이 많이 됐다. 타국에서 외국 선수와 싸우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당시 (배)명호와 (박)원식이가 세컨드를 봐줬다. 그 친구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막상 맞붙어 보니 오히려 한국 선수들이 더 강한 것 같았다. 체력과 기술의 중요성은 당연하다. 그 외적으로는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한데, 한국 선수들은 그런 마음가짐이 강하다.

- 케이지가 낯설진 않았나?
▲ 케이지 경기는 경기가 임시적으로 중지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쉴 틈이 없었다. 그런데 한 번 해보고 나니 마음에 들었다. 어색하고 거부감이 생길지 알았는데 내 스타일에 딱 이었다. 첫 경기 때 대전료도 받지도 못하고 오프닝 매치에 출전했는데, 두 번째 경기를 화끈하게 이겨 기분이 좋았다.

- 김동현과 친한 사이로 알고 있다. 부럽진 않은가?
▲ 내가 슈퍼코리안에 출전할 때 동현이 형은 아무도 모르게 일본에서 홀로 싸웠다. 당시 딥 챔피언 하세가와 히데히코를 꺾었을 때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열심히 노력래서 성과를 이뤘기 때문에 부럽지 않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하고 있다.

- 이번에는 KO승을 거뒀다. 타격훈련 많이 했는지.

▲ 경기 전 왠지 상대가 로킥을 어설프게 시도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고맙게도 내가 생각했던 대로 로킥을 시도하는 것이 아닌가. 운이 좋았다.

- KOTC 대회에는 어떻게 출전하게 됐나?
▲ 훈련하다가 만난 허윤 이라는 친구가 있다.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캐나다 경기에 출전한다고 해서 부탁해 봤는데 운 좋게 경기가 잡혔다. 비행기 티켓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파이트머니로 대체할 생각이다. 그 친구와 서로 세컨드를 봐줄 계획이다.

- 상대에 대해선 아는가?
▲ 잘 모르겠다. 셔독에 있는 전적만 봤다. 2승 1패이며 서브미션으로만 2승을 거뒀다.

- 자신은 있나?
▲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그러나 반드시 이길 것이다. 나에게는 좋은 기회인만큼 이번 경기로 물꼬를 트고 싶다.

- 붙어보고 싶은 선수는 있는가?
▲ 최근 고미 타카노리와 맞붙은 토니 허비와 붙고 싶다. KOTC 챔피언에 도전하고 싶다. 그 후 UFC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다른 단체도 좋지만 이왕이면 동현이 형과 같은 무대에서 뛰고 싶다.

- 게으른 천재라는 별명이 있는데 실로 그런가?
▲ 대부분의 선수들은 남는 시간에 먹고 자는 게 일이다. 게으른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웃음). 솔직히 내가 체력운동을 싫어하고, 군소리 없이 묵묵히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포부나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 예전에 운동할 때는 집에서 반대가 심했다. 아버지께서 '호적을 파 버리겠다'는 말씀까지 하셨다. 근데 이젠 밀어주신다. 아버지께 2년 안에 메이저 대회에 진출할 것을 약속했다. 이제 640일 정도 남았다.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겠다.

그리고 대전료도 받지 못하는 등 힘들었는데 대전에 치킨 사업을 하는 형님께서 도와주신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심적으로 도와주셔서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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