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를 시작페이지로


[전찬열의 MMA뉴웨이브⑮] 쇼군을 놀라게 한 마치다의 레슬링 기술

[엠파이트] 2009년 11월 05일(목) 오전 10:50
경기 후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료토 마치다와 마우리시오 쇼군의 경기는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부분의 논란은 판정에 관한 것들이었다. 마치다와 쇼군의 경기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당시 경기에서 나왔던 마치다의 레슬링 기술에 대해 한 번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모두들 알고 있다시피 당시 경기에서 쇼군은 수차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쇼군은 타격과 그라운드에서 모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선수이기에 그만큼 자신감도 넘쳤다. 허나 중요한 것은 마치다가 그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치다는 쇼군의 테이크다운 시도에 단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다.

당시 마치다가 태클스위치를 하다가 사타구니를 잡고 쓰려던 기술은 '하체굴리기'라는 레슬링 기술이었다. 마치다는 가라데와 스모, 주짓수를 수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뛰어난 테이크다운 방어에서 레슬링 센스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체굴리기는 일반적으로 상대가 아웃사이드 태클을 시도할 때 방어 및 반격의 목적으로 주로 사용한다. (아웃사이드 태클은 상대의 몸통 바깥쪽으로 머리를 향하고 한쪽 다리만 잡고 내 쪽으로 당겨서 넘어뜨리는 기술이다)
마치다는 쇼군이 정면태클에서 오른쪽 다리를 바꿔 잡고 들어오자, 철망에 기댄 상태에서 스위치를 한다. 이후 곧바로 상대의 사타구니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핑거그립을 만들고 하체굴리기를 시도했다. (이미 상대는 나의 다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중심은 앞으로 쏠린 상황이다. 이 상황에선 내 50%의 힘만 사용해도 상대의 하체를 들고 뒤집을 수가 있다.) 이처럼 하체굴리기는 보기보다 굉장히 효율적인 기술이다.

과거 김동현 역시 UFC 데뷔전에서 제이슨 탄을 상대로 이 기술을 사용한 적이 있다. 당시 김동현은 제이슨 탄을 '파일 드라이버'하듯 들어서 바닥에 던져버렸다. (그러나 UFC에선 이 기술은 뒤집기로 사용을 해야지 들어서 '파일 드라이버'처럼 사용하면 반칙이라고 알고 있다. 김동현 선수는 이 기술로 인해 한차례 주의를 받았다.)
그 외 필자가 놀랐던 것은 료토 마치다의 레슬링 기술 때문이었다. 마치다는 레슬링의 변칙적인 기술을 잘 이용한다. 료토 마치다는 첫 번째로 미들 킥 이후 뒷손 스트레이트 치고 두 번째로는 미들 킥 이후 뒷손 스트레이트를 시도하는 척 하다가 자연스럽게 허리태클을 하며 상대를 압박해 나간다. (후반부에 나왔지만 쇼군의 철저한 방어로 저지당했다.) 반대로 자신이 펜스 근처로 몰렸을 때는 스프롤과 동시에 하체굴리기를 한다.

이처럼 하체굴리기는 원래 전문 레슬러들이 많이 쓰는 고급 기술이다. (전문레슬러들은 다리를 뒤로 빼는 스위치보다는 오히려 다리를 주면서 기다렸다가 하체굴리기를 하며 반격 포인트로 점수를 획득하는 편이 많다.) 그러기에 일반적인 선수들이 아닌 전문 레슬러 출신에게 생각 없이 아웃사이드 태클을 시도하면 100% 하체굴리기를 당한다. 하체굴리기는 힘 뿐만 아니라 기술력과 아울러 레슬링 특유의 감각이 있어야 한다.

반대로 공격적인 아웃사이드 태클의 좋은 점도 있다. 작은 선수들이 큰 선수들을 넘어뜨릴 때 많이 사용된다. 그 예로 후지타 카즈유키가 밥 샙에게, 사쿠라바가 크로캅에게 아웃사이드 태클을 시도했다. 아웃사이드 태클은 하체굴리기를 잘 모르는 상대에게 시도할 경우 상대의 체중을 받지 않고 앞쪽으로 당기면 쉽게 넘길 수 있다.

요즘은 UFC 같은 일류 무대에서도 하체굴리기가(특히 케인 벨라스케즈, 그 외 레슬러들...) 자주 등장한다. 과거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요즘 자주 나오는 것을 보면 현대 종합격투기도 계속 발전하며, 섬세해졌다는 것을 느낀다.

(1) 정통적인 하체굴리기 : 내 오른쪽 다리를 오히려 주면서 상대의 어깨가 밖으로 완전히 빠질 수 있도록 궤도를 틀어 놓는다. 그리고 상대의 오른쪽 몸 쪽으로 내 몸을 붙인 후 상대의 사타구니 사이를 핑거그립으로 맞잡고 상대의 뒷머리를 보면서 던지면 된다.

(2) 변형된 하체굴리기 : 그립 방향만 다를 뿐 내용은 똑같다.

포인트 1 : 상대가 나의 하체를 잡으면 내 두 다리 지지대를 단단히 하면서 내 시선은 상대의 뒤통수를 보면서 던지면 된다.

포인트 2 : 내 두 다리가 상대에게 다 잡혀 있을 때 쓰면 안 된다. 오히려 태클로 인해 번쩍 들릴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두 다리를 잡혔을 때는 기본적인 스위치가 훨씬 좋다. 다만 케이지를 등에 기대고 있을 때 혹은 상대가 아웃사이드로 바꿔 잡을 때 사용을 하면 성공률이 높아진다.

전찬열
레슬링 전 청소년 대표, 국가대표
92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92 헝가리 듀나컵 3위
94 아시아선수권 4위
95 캐나다컵 2위
전국체전 레슬링 7연패
국군체육부대(상무) 제대
한국체대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졸업
05년 아부다비컴벳레슬링(ADCC) 일본 예선 출전
현 종합격투기 코리안탑팀 대표
관련기사
[전찬열 칼럼] 현대 MMA의 진화와 최홍만이 진 이유클릭
[전찬열 칼럼] 쇼군-마치다, 닮은듯 다른 '천재의 대결'클릭
[전찬열 칼럼] '대기만성' 정부경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클릭
[전찬열의 MMA뉴웨이브⑭] 'MMA수학자' 노게이라의 승리공식클릭
[전찬열의 MMA뉴웨이브⑬] 노게이라-커투어, 전설은 누구?클릭
[믿을 수 있는 격투기 뉴스, 신세기 격투스포츠의 길라잡이 엠파이트 (www.mfight.co.kr)]


실시간 많이 본 뉴스 & 포토

주요 경기 일정&결과

야구 MLB 일본야구 축구 해외축구
다음

진행중인 스포츠 베팅

야구 MLB 일본야구 축구 해외축구 기타

Y! Internal User On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