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감독과 강 감독 사이에는 묘한 인연과 각종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다. 이들 사이의 시시콜콜 스토리를 모아 봤다.
①강동희 눈물의 원흉(?)
강 감독은 선수 시절 막바지에 '마지막 우승컵을 안아 보고 은퇴하겠다'는 간절한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것도 눈 앞에 다가왔던 우승을 놓친 것이어서 더욱 뼈아팠다.
2002~2003 시즌 창원 LG에서 뛰었던 강 감독은 당시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 감독이 이끄는 원주 TG(현 동부)와 만났다. 정규리그 2위팀 LG와 3위팀 TG는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마지막 5차전에서 LG는 중반까지 크게 앞서가다가 마지막 순간 역전패해 좌절했다. 당시 강 감독의 고개 숙인 표정과 전 감독의 감격하는 표정이 크게 엇갈렸다. 전 감독은 챔프전에서 기어이 우승을 차지해 감독으로서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②아저씨, 얼마 드리면 돼요
전 감독과 강 감독은 2005년 동부에서 처음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공통 분모가 거의 없는 두 사람이지만 형제 못지 않은 끈끈한 정을 나눴다. 하지만 딱 한 가지 극복하기 어려운 차이점이 있었으니, 바로 음주량. 애주가 강 감독과 달리 전 감독은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못 한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분위기를 누구보다 좋아하기 때문에 술자리에는 빠지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전 감독이 애주가 코치들의 '대리운전 기사' 노릇을 해야 할 때가 많았다고. 전 감독은 "한 번은 동희를 집에 데려다 주는데, 한참을 존댓말로 대답을 잘 하던 동희가 집에 도착하자 '아저씨, 얼마 드리면 돼요?'라고 물어 보더라"며 웃었다.
③난 막걸리가 좋더라
KT와 동부의 시즌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KT가 승리를 거뒀다. 4쿼터 후반 TV중계에 잡힌 전 감독의 작전타임이 한때 화제가 됐다. 전 감독은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멋지게 이기고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하자"며 등을 두드렸다.
강 감독은 이 장면을 녹화방송으로 다시 봤다고 한다. 주변에서 "2라운드 맞대결 때는 강 감독이 '맥주 한 잔 하자'는 말을 똑 같이 써먹는 게 어떠냐"고 농담을 하자 강 감독은 싱긋 웃으면서 "요즘은 막걸리가 맛있던데, 난 막걸리로 해야 겠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전 감독님이 KT 선수들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여유 있고 부드럽게 변신하신 것"이라고 박수를 보내면서도 '강동희 방식'은 따로 있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이은경 기자
▷[X&Y ①] 잘 나가는 두 남자 전창진-강동희
▷[X&Y ②] 술취한 강동희, 전감독에게 “아저씨, 얼마 드리면 돼요?”
▷[X&Y ③] 전창진 감독 “강동희,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지도자”
▷[X&Y ④] 감독 역할이 더 중요해진 09~10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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