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이 프로농구 2009~2010 시즌 최고 해결사로 자리잡았다. 문태영은 18일 KT&G전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41점을 쏟아 부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40점을 기록한 날, 그보다 1점을 더 넣어 '문코비'라는 애칭에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KT&G가 쫓아올 때마다 한방을 꽂아 '역시 문태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다.
문태영이 팀을 구한 건 한 두 번이 아니다. 지난 4일 삼성전 4쿼터에서만 11점을 몰아쳐 80-76 역전승을 이끌었고 12일 삼성전에서도 후반에만 23점을 집중시키며 전반 10점 차 열세를 뒤집었다. 지난 달 18일 KT&G전 승리 역시 4쿼터 10점을 기록한 문태영의 공이 컸다.
반대로 문태영이 부진하면 팀도 패했다. 문태영이 15점에 그친 8일 모비스전에서 LG는 22점 차로 크게 졌다. 6점밖에 넣지 못한 10일 KCC전은 29점 차로 대패했다. 문태영의 활약에 따라 팀의 승패가 뚜렷하게 엇갈린 셈이다.
문태영의 해결사 능력은 타고난 운동신경과 가공할만한 득점력이 바탕을 이룬다. 항상 안정된 자세에서 슛을 던져 리듬이 무척 좋다. 여기에 확률높은 농구에 대한 고집이 승부처에서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문태영은 이날 KT&G와 경기에서 돌파한 뒤 레이업슛을 넣거나 페인트존 부근에서 점프슛을 던졌다. 상대가 파울을 하면 자유투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3점슛은 아예 던지지 않았다.
문태영은 올 시즌 2점슛 시도가 198회로 3점슛 시도(22회)의 딱 9배다. 2점슛을 10번 던지면 3점슛은 1번 밖에 던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스몰포워드면서 야투 성공률(59.5%)이 웬만한 센터 못지 않은 이유다.
문태영은 최근 이타적인 플레이에까지 눈을 떴다. 득점만 고집하지 않는다. 기회가 나면 던지되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준다. 41득점에 가리긴 했지만 KT&G전에서 15리바운드와 6어시스트를 보탰다. 문태영은 "시즌 초반보다 어시스트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괜히 해결사 칭호가 붙는 게 아니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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