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현은 지난 여름 오리온스와의 이면계약 사실이 드러나면서 18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최근 이사회를 통해 9경기로 징계가 감면됐다.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전주 KCC 이지스를 상대로 2009-2010시즌 복귀전을 치렀다. 이면계약 파문 이후 자성의 시간을 보내던 그에게 그토록 바라던 명예회복의 기회가 주어졌다.
KCC의 높이와 김승현이 가세한 오리온스의 스피드의 대결이 볼거리. 무엇보다 프로농구의 새로운 태풍으로 주목받는 귀화 혼혈선수 1순위 전태풍과 이제 막 복귀한 김승현의 포인트가드 맞대결이 관심을 끌었다.
중반까지는 전태풍이 우위를 점했다. 김승현과의 매치업에서 저돌적으로 공격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안정된 경기운영과 외곽슛을 선보이며 전반에만 10점을 올렸다.
반면, 김승현은 오랜 공백 탓인지 경기감각 저하가 눈에 띄었다. 쉬운 득점기회를 수차례 놓쳤고 패스 타이밍도 느릴 때가 많았다. 아직 기존 선수들과의 맞지 않았는지 특유의 속공전개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3쿼터가 되자 김승현은 여유를 되찾았다. KCC의 지역방어를 상대로 빈공간을 찾아내며 오용준의 3점슛 2개를 어시스트했다. 이어 자신이 직접 3점슛을 림에 꽂아 한때 16점차까지 벌어졌던 스코어를 동점으로 만들어냈다.
두 선수의 라이벌 의식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활활 타올랐다. 3쿼터 막판 전태풍이 김승현의 3점슛을 블록한 후 곧바로 단독 속공을 시도하자 김승현이 악착같이 따라와 레이업을 시도하기 직전 공을 밖으로 쳐내는 장면도 있었다.
결국 전태풍이 웃었다. 4쿼터 결정적인 득점과 어시스트를 해내며 KCC 승리를 이끌었다. 김승현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다소 침묵했지만 그의 복귀전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경기감각이 되살아난 후반 경기운영은 오리온스에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사진제공=KBL]
(전주〓박세운 기자 sh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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