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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MVP 가드' 주희정, 원인과 해법은?

[노컷뉴스] 2009년 11월 06일(금) 오전 10:52
[CBS체육부 임종률 기자]

'MVP 가드' 주희정(32, 181cm)이 막히면서 소속팀 서울 SK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전 안양 KT&G에서 옮겨온 주희정은 평균 10.6점 5.7도움 3.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MVP에 올랐던 지난 시즌 15점 8.3도움 4.8리바운드는 차치하더라도 KT&G에서 뛰었던 최근 4시즌 11.3점 7.9도움 4.3리바운드에 다소 못 미친다.

초반 활약은 빼어났다. 지난달 16일 인천 전자랜드와 개막전에서 주희정은 3점슛 3개 포함, 13점 8도움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부산 KT(18점 4도움), 창원 LG(9점 9도움), KT&G(23점 9도움)전 등 개막 후 4연승을 이끌었다.

평균 15.8점 7.5도움의 만점 성적표였다. 도움이 적으면 득점으로 메워줬다. 역시 '주희정 효과'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호화멤버의 '레알' SK의 '모래알' 조직력을 유기적으로 풀어냈다는 호평이었다.

하지만 오심 판정으로 아쉽게 패한 지난달 27일 서울 삼성전을 기점으로 기록이 뚝 떨어졌다. 당일 6점 7도움에 그친 주희정은 대구 오리온스 전에서도 11점 2도움 6리바운드로 주춤했고 팀은 연패에 빠졌다.

울산 모비스 전에서도 팀은 이겼지만 주희정은 4점 2도움에 그쳤다. 원주 동부(3점 4도움), 전주 KCC(8점 6도움)전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5경기는 6.4점 4.2도움으로 초반 4경기와 크게 차이가 난다. 더불어 팀도 선두권에서 공동 4위(5승 4패)로 조금 처져 있다.

▲상대 '집중' 견제, 많은 출전 시간 등 체력 부담 원인
도대체 왜 이런 '극과 극' 현상이 빚어진 걸까. 몸 상태 등 개인적인 부분에서 팀 구성원의 변화, 상대팀의 조직적인 대응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단 상대의 집중 견제를 들 수 있다. SK 공수의 핵이 주희정인 만큼 상대팀이 어떻게 해서든 흔들려 하고 있다. 거센 수비와 공격으로 주희정의 힘을 빼놓는 것이다. 또 SK는 백업가드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많이 뛸 수밖에 없는 주희정을 상대 가드진이 교대로 나와 괴롭히는 전략이다.

1일 모비스 전이 대표적이다. 모비스는 운동 능력이 좋은 양동근으로 하여금 골밑 1대1 공격을 집중시켰다. 매치업 상대인 주희정의 수비 부담을 늘려 체력 저하를 노린 것이다. 이날 주희정은 4점에 시즌 최저인 2도움에 그쳤다. 주희정은 "워낙 유재학 감독님이 나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3일 동부도 박지현, 표명일 등이 교대로 나와 압박했고 주희정은 3점 4도움에 머물렀다. 8점 6도움으로 그나마 나았던 5일 KCC도 전태풍, 임재현, 정의한, 정선규 등이 출전했다. 김진 SK 감독도 "상대가 어떻게든 흐름을 끊기 위해 주희정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력적인 부담도 있다. 올 시즌 주희정은 평균 35분을 뛰어 출전시간 전체 3위다. 1, 2위인 모비스 듀오 함지훈(36분 45초), 양동근(36분 31초)과 별 차이가 없다. SK에선 김민수(29분 30초)가 15위로 주희정과 차이가 적잖다. SK 관계자는 "원래 몸 상태가 완전치는 않은 가운데 시즌에 돌입했다"면서 "또 워낙 훈련량이 많다 보니 지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성윤 공백과 속공 부재…SK "변현수 더블가드, 방성윤 복귀" 해법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팀 동료들의 구성에 있다. 주포 방성윤이 빠진 데다 주희정의 전매특허인 속공을 살릴 만한 멤버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주희정은 초반 4경기 평균 7.5도움을 올렸다. 개막전인 전자랜드전에선 방성윤이 3점 2개 포함, 22점을 올렸다. 이후 방성윤은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민수가 슛 호조를 보이며 주희정과 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김민수도 광대뼈 골절상 여파로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속공이 살아나질 않고 있다. SK는 신인 변현수가 가세했지만 김민수와 이병석, 사마키 워커 등 구성원들의 스피드가 다소 떨어진다. SK의 올 시즌 속공은 30개로 평균 3.3개다. 1위(5개) 모비스와 격차가 상당하다. 장신팀인 KCC(29개)나 전자랜드(18개) 등이 뒤에 있을 뿐이다. 주희정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지난 시즌 KT&G의 속공은 평균 5.4개였다. 주희정의 장기가 살지 못하는 것이다.

방성윤의 부재로 수비가 몰리는 것도 한 원인이다. 상대 수비들이 득점력이 있는 주희정과 김민수에 몰려 그만큼 운신의 폭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SK 관계자는 "방성윤이 있다면 분산될 수비가 둘에게 집중되면서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SK는 주희정에 몰린 경기 조율 부담을 덜어준다는 복안이다. 김진 감독은 "아직 잘 적응되진 않았지만 신인 변현수가 주희정과 함께 포인트 및 슈팅가드 역할을 교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슈터 방성윤이 빠르면 오는 7일 KT&G전, 혹은 11일 오리온스전에 복귀할 예정이어서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물론 김민수가 6일 골절된 광대뼈 성형수술이 잡혀 있지만 앞서 언급한 2경기 정도만 결장할 예정이다. SK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침체에 빠진 주희정과 SK. 주희정 부담 분산 작전과 슈터 방성윤의 복귀가 초반 상승세를 되찾을 열쇠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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