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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2특강' 삼성-KCC 헤매는 공통적인 이유

[스포츠조선] 2009년 11월 05일(목) 오후 01:38
 '특강'이라는 희귀한 말까지 썼다.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다.

 삼성과 KCC. 막강전력인 것 같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만큼은 아니다. 4승4패의 평범한 성적. 더 이상 두 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위권의 LG와 KT가 더 껄끄럽다. 이유가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시즌 초반 너무 강해서'독?'
팀 약점 보완위해 기량 뛰어난 '혼혈 용병' 수혈…팀 융화 안돼
비시즌 준비도 부족…전문가들 "빠르면 2R 중반부터 제 페이스"

  ▶혼혈 딜레마

 삼성과 KCC의 전력을 두려워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약점을 혼혈선수 드래프트로 메웠기 때문이다. KCC는 전태풍이라는 리그 최고수준의 가드를 데려왔다. 가드진의 약점을 단숨에 메웠다. 삼성은 이승준이 왔다. 골밑의 약점이 사라졌다.

 그런데 문제는 오히려 여기서 발생했다. 삼성 이상민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너무 강하면 부러지기 쉽다"고 했다. 그리고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태풍과 이승준의 개인기량은 나무랄 데가 없다. 두 선수 모두 태극마크를 달아도 아무런 이의가 없다. '귀화선수는 1명만 뛸 수 있다'는 국제 룰 때문에 두 선수를 모두 포함시키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다.

 그런데 팀에 융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 전태풍은 따로 국밥식 플레이다. 공격력은 좋지만 그는 포인트가드다. 강병현 추승균 등 우수한 포워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전태풍의 걸출한 득점력 때문에 두 포워드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추승균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오히려 팀의 공수밸런스는 안정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너무 강해 문제"라는 이상민의 표현이 딱 들어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승준 역시 마찬가지다. 테런스 레더가 의욕을 잃고 있다. 삼성의 가장 쉬운 공격루트는 이승준에 대한 볼 투입이다. 국내선수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높이를 가지고 있다. 볼 소유욕이 강한 레더는 자신 중심으로 팀이 돌아가지 않자 결정적인 순간 투지가 많이 사라진 느낌. 한 전문가는 "태업성 플레이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며 꼬집었다.

  ▶준비가 없었다

 두 팀은 비시즌동안 제대로 조직력을 갖추지 못했다. KCC는 허 재 감독과 하승진 추승균 강병현 등이 국가대표팀에 들어갔다. 당연히 조직력을 갖추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삼성 역시 이규섭과 이정석이 태극마크를 달고 한동안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승준과 이상민 강 혁 등이 부상으로 제대로 된 팀 조직력을 맞추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혼혈 딜레마'는 더욱 두드러졌다. 전태풍과 이승준의 개인기에 기대는 플레이가 많아졌다. 당연히 부작용이 생겼다.

 박수교 SBS 해설위원은 "다양한 팀 플레이만 갖추면 전태풍과 이승준 역시 동시에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KCC는 전태풍과 하승진, 마이카 브랜드의 2대2 공격이 아쉽다. 추승균과 함께 하는 부분전술도 거의 없다. 때문에 전태풍 역시 포인트가드로서 혼란을 겪고 있다.

 삼성 역시 이상민 강 혁 이정석 등 풍부한 가드진이 이승준과 함께 엮는 2대2 플레이가 실종됐다. 유기적인 호흡부족이 '혼혈 딜레마'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두 팀의 미래는?

 현역 유일의 300승을 달성한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여전히 KCC와 삼성이 가장 무섭다"고 했다. "특히 KCC는 호흡만 맞으면 정상적으로 막을 수 없는 팀"이라고 했다.

 그만큼 객관적인 전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시즌 KCC는 9위까지 떨어졌다가 플레이오프에서 '짜릿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까지는 삼성과 KCC 모두 너무 강해서 독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준비가 부족했고, 정신력의 문제도 있다. 두 팀 모두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빠르면 2라운드 중반, 늦으면 3라운드 초반부터 제 페이스를 찾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한다. 물론 '독'이 '약'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두 팀의 구성원들이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

 <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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