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전준호(34·SK)는 요즘 일본 고지현에서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최근 히어로즈에서 방출된 뒤 SK에 입단해 곧바로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다.
그런데 합류하자마자 김성근 감독의 특명이 떨어졌다. 체중감량이다. 적어도 20㎏을 빼야 한다.
하필 사우나에서 김 감독과 마주친 게 결정타였다.
목욕하러 들어갔으니 옷을 입었을 리 없는 상태.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전준호를 본 김 감독은 아무 말 없이 "체중이 얼마냐"고 물었다.
120㎏이라는 전준호의 대답에 김 감독은 "당장 빼라"고 한 마디했다.
김 감독은 "깜짝 놀랐다. 120㎏나 되는 투수는 처음 봤다"며 "도저히 가릴 수 없는 상태에서 정면으로 잘 만났다. 당장 살부터 빼라고 지시했다. 적어도 100㎏까지는 빼야 할 것"이라며 웃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SK에는 채병용 정도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덩치가 큰 선수가 없다.
게다가 전준호는 한 차례 방출 아픔을 겪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니 더욱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뜻에서 내린 다이어트 특명이다.
김 감독은 "투수는 유연해야 한다"며 "과거 선동열 감독은 천부적으로 타고났지만 일본에서도 다이어트했다고 들었다. 그런 노력 정도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전준호는 요즘 노력하고 있다. 그 힘들다는 SK표 지옥훈련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다이어트까지 해야 하니 체감 훈련량은 배가 됐다.
'SK로 온 뒤 어떻냐'는 질문에 전준호는 웃으며 짧게 말했다.
"정말 죽을 것 같아요."
<고지(일본)|김은진기자>-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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