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한이 신세는 왜 이럴까 |
| 팀내 입지 불안-다른팀서 영입하기도 쉽지않아 속앓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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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는 최근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 '2+1년' 계약에 최대 총액 5억엔(약 65억원)짜리 계약에 성공했다. 그보다도 놀라웠던 건 원소속 구단인 한화가 4년간 40억원 이상, 최대 50억원 가까운 금액을 베팅하고도 눌러앉히는데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반면 삼성에서 FA가 된 박한이는 요즘 풀이 죽어있다. 원소속 구단 삼성과의 협상기간은 지난 12일 끝났고 이미 열흘이 지났다. 하지만 마땅히 영입 의사를 보이는 타구단이 없는 실정이다. 박한이는 최근 전화통화에서 "솔직히 말하면 연락 오는 팀이 없었다. 답답하긴 하다. 하지만 시간이 있으니 되도록 여유를 갖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바쁜 나날이다. 다음달 18일 탤런트 조명진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박한이와 전화연락이 닿은 날도 그는 예비 신부와 함께 이것저것 신혼 살림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에 있었다.
잠재적인 구매자였던 한화는 김태균과 이범호를 놓친 뒤 FA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현재로선, 박한이는 다음달 3일부터 전구단 상대 교섭기간이 시작되면 결국 원소속팀 삼성과 다시 협상테이블을 차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한이와 이범호는, 지나온 데이터만 놓고 봤을 때에는 지금처럼 천양지차로 갈릴 만큼 레벨 차이가 나는 선수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한이의 9년 통산 성적은 타율 2할9푼5리에 74홈런 436타점 109도루 장타율 4할8리 684득점이다. 이범호는 10년 통산 타율 2할6푼5리에 160홈런 526타점 39도루 장타율 4할6푼7리 523득점이다.
홈런에선 이범호가 두배 이상의 성적을 남겼지만 대신 박한이는 도루와 타율에서 앞서 전체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성적이다. 한쪽이 50억원을 제시받고, 다른 쪽은 FA 시장에서 미미한 존재가 될 만큼 격차가 있는 건 분명 아니라고 보여진다.
몇가지 이유가 있긴 하다. 친정팀 한화가 김태균을 잃는 대신 이범호 만큼은 반드시 잔류시키기 위해 통상가 이상의 금액을 제시했었다. 이범호마저 떠나면 한화의 공격력은 절반이 뚝 떨어져 나가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두차례의 WBC에서 찬스에 강한 면모를 입증한 만큼, 일본 구단과의 협상에서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다. 한마디로 그를 놓고 경쟁이 벌어졌다.
박한이는 약간 애매한 상황에 처했다. 최근 2년간 진행된 팀 리빌딩 속에서 삼성은 대기 라인에 꽤 많은 유망주들을 세워놓은 상태다. 게다가 FA 시장의 돌아가는 정황상, 박한이를 다른 팀에서 데려가기 힘들다는 것도 삼성은 미리 예측하고 있었다. 다른 팀에서 박한이를 영입하려면 보상금 8억1000만원+보상선수 1명 또는 보상금 12억1500만원을 내야 한다. 그의 경우엔 보상금 보다도 보상선수 조건이 더욱 불리하게 작용하는 케이스다.
일단 다음달초 삼성과 다시 협상이 진행된다면 결국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박한이가 애초 원했던 금액, 기간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확실히 FA는 운과 때가 맞는 것도 중요하다.
<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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