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에서 FA를 선언하고 시장에 나온 장성호(32)가 새로운 둥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주전을 찾아 힘차게 FA 날갯짓을 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손짓이 없다. 가장 믿었던 한화도 발을 빼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사실 장성호가 FA를 선언하자 의외라는 반응이 일었다. 최근 성적이 부진한 데다 높은 보상 금액 때문이었다. 최근 2년 동안 풀타임으로 뛰지 못했고 각각 7홈런에 그치는 등 장타력도 현격히 떨어졌다. 보상금도 최고 24억7500만 원에 이른다. 과연 누가 장성호에게 눈짓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김태균과 이범호를 일본에 빼앗긴 한화가 새로운 희망이 되는 듯했으나 한대화 감독이 포지션 중복과 리빌딩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FA 영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장성호에게는 사실상 기회가 사라지게 됐다.
장성호는 주전으로 뛰기 위해 FA를 선언했다. 조범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주전에서 밀려났다. 2년 동안 부상에 시달렸다. 올해는 최희섭이 부활에 성공하면서 1루를 내주었고 장성호는 외야수, 지명타자, 대타로 번갈아 출전했다. 왼손투수가 나올 때는 빠지는 경우가 흔했다. 어느새 팀의 중심에서 외곽으로 밀려났다.
심정적으로 불만이 있겠지만 감독의 기용법을 탓하기는 어렵다. 스스로 조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점도 있었다. 장성호는 대신 FA 자격을 얻게 되자 둥지를 떠날 결심을 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높은 보상금의 벽에 막혀버렸다.
이대로라면 KIA와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 한화의 방침 변경 등 아직 이적의 여지는 남아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생각을 바꿔 일본 등 해외진출을 모색할 수도 있지만 나이와 포지션, 떨어진 장타력 등 때문에 어렵다. 장성호의 FA 날개가 꺾이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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