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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FA 둘러싸고 구단과 미묘한 입장차이

[스포츠서울] 2009년 11월 06일(금) 오전 10:42

자유계약선수(FA) 선언을 한 박재홍(36)이 전 소속구단 SK와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일단 팀에 잔류한다는 대전제에는 양쪽이 모두 합의했다. 박재홍은 우선협상을 앞두고 구단 측에 “SK에서 300홈런과 300도루를 달성하고 싶다”며 잔류에 대한 의지를 확실하게 밝혔다. 구단도 “가능한 박재홍을 잡아두고 싶다”고 했다. SK 입장에서는 수비력과 펀치력을 겸비한 오른손잡이 외야수가 필요한데다 박재홍의 풍부한 경험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잔류를 바라보는 시선이 살짝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박재홍은 이미 3년 재계약이라는 제안을 던져놓은 상황이다. 반면 구단은 다년계약이 부담스럽다. 박재홍의 올시즌 연봉은 4억원. 서른여섯이라는 나이도 그렇지만.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으로 풀타임 가동이 어렵다는 딜레마까지 안고 있다. SK는 2006년 처음 FA 자격을 얻은 박재홍과 ‘2년+2년’의 옵션계약을 맺었다. 당시만해도 30대 초·중반까지 선수로서 완숙기에 접어들 시기였기 때문에 성적에 따른 계약연장을 옵션으로 제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게다가 FA 보상금 12억원과 보상선수 1명을 내놓으면서 박재홍을 영입해야할만큼 절실한 구단은 없다. 결국 박재홍과 구단의 이익이 딱 맞아 떨어지는 팀은 SK 밖에 없고. 박재홍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그만큼 좁다.

구단 측의 입장은 박재홍을 잔류시키는데 크게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뉘앙스가 강하게 풍긴다. 연봉은 다소 상향조정될 수 있지만 계약기간은 2년 정도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박재홍은 ‘지금까지도 부상을 안고 뛰어왔고. 나름대로 철저하게 몸관리를 했기 때문에 향후 3년 이상은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며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전체적인 입장차는 크지 않지만 계약기간에 대한 이견에 대해 일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박재홍과 SK의 FA협상은 우선협상기간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

박현진기자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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