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왕국' KIA의 우승 효과가 경쟁팀들의 투수 욕심을 활활 타오르게 만들고 있다. 두산 김경문 감독에 이어 롯데 로이스터 감독도 선발 투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전력 보강을 선언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4일밤 귀국한 후 5일 롯데 수뇌부와 만나 2010 시즌에 대비한 첫 회의를 가졌다. 당장 쌓여진 현안이 가득했기에 로이스터 감독은 이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그 동안 품어왔던 생각을 털어놓으며 구단 프런트와 조율을 시작했다.
당장 시급한 마무리 훈련의 전체적인 방향과 FA 선수 영입 여부, 그리고 용병 구성과 함께 아로요 코치와 성준 코치가 떠난 코칭스태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지까지, 로이스터 감독은 산적한 문제를 풀기위한 첫 걸음을 뗀 셈이다.
특히 용병 영입 부분에서 로이스터 감독은 "선발진이 탄탄해야 한다. KIA의 우승은 선발 투수가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것이다. 수준급 선발 투수가 합류하면 조정훈, 장원준, 송승준의 어깨가 가벼워진다"고 강조했다. 이는 2009 시즌 '뒷문지기'로 활약한 존 애킨스와의 재계약보다는 선발 투수를 새로 영입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실제로 롯데 측은 로이스터 감독과 상의 끝에 애킨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용찬(두산)과 함께 구원 1위(26세이브)에 오르는 등 제 역할을 해냈지만 주자 출루 후 피칭에서 불안감을 안겨준 애킨스보다는 선발 투수 보강에 무게를 둔 셈이다. 마무리 투수치고는 평균자책점(3.83)이 너무 높고, 시즌 후 허리 수술까지 받아 애킨스에 대한 효용가치에 의문이 생기자 로이스터 감독과 롯데 측은 '선발투수' 영입쪽으로 의견을 맞춘 셈이다.
이는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켜보면서 생긴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KIA는 로페즈와 구톰슨이 27승을 합작하며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마저 로페즈의 완봉 등 맹활약에 힘입어 대망의 'V10'을 달성했다. 조범현 감독도 "우리는 선발 투수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인정할 정도로 이들의 활약이 컸음을 밝힐 정도였다.(물론 KIA는 윤석민, 양현종 등 토종 선발도 막강하다)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후에 김경문 감독은 "더 좋은 용병투수가 올 것"이라고 강조하며 세데뇨와 니코스키의 교체를 공언했다. 한국시리즈가 모두 끝난 뒤에도 "KIA를 봐라. 수준급 용병 투수가 얼마나 중요한가"라며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다. 두산 구단 측도 이를 인정하며 현재 선발급 용병 물색에 '올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좋은 용병 투수로 최고의 성과를 거둬들인 KIA. 가을잔치에서 쓴맛을 본 두산과 롯데는 이를 지켜보며 'KIA 따라잡기'에 나섰다. 물론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용병 선발 투수의 중요성을 다시 절감한 구단들의 올 겨울 영입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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