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스토브리그 '큰 손'이라고? 천만에, FA 영입엔 '두 손'들었어! |
| 삼성, 기존 선수들과 '대어' 김태균 등 포지션 겹쳐 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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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FA 시장이 막을 올림에 따라 몇몇 소문이 뒤따르고 있다. 그가운데 삼성이 FA 김태균 혹은 이범호를 영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G와 삼성이 김태균을 놓고 영입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현실적으로는 성사 가능성이 낮다. 김태균 이범호와 관련해선 '윈도 쇼핑'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삼성의 자금 사정이 좋은 쪽으로 풀린 건 분명하다. 지난해 말부터 모그룹 분위기에 따른 영향, 구단 안팎의 문제로 인해 지출을 줄였던 삼성이다. 때문에 올초 해외 전지훈련도 처음엔 생략하기로 했다가 일정을 줄이는 쪽으로 대신하기도 했다.
결국엔 13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란 결과물이 나왔다. 이후 "쓸 돈은 쓰면서 일을 진행하라"는 얘기가 나왔다. 삼성이 수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대규모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 덕분이다. 무려 50명 넘는 인원이 가있기 때문에 이번 마무리훈련은 전지훈련 보다도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중요한 건, 김태균 혹은 이범호를 영입하는 건 돈 이외의 이슈가 걸린다는 점이다. 우선 포지션 중복 문제가 심각해진다. 1루수 김태균과 3루수 이범호 가운데 한명이라도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되면 기존 멤버인 채태인 박석민 중 한명이 내야에서 주전 자리를 잃게 된다. 양준혁이란 걸출한 베테랑이 있기 때문에 지명타자 한자리를 활용해 젊은 선수들을 '돌려막기'로 기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박석민과 채태인은 삼성이 어떻게든 키우려 하는 선수들이다.
삼성이 절실히 원하는 건 투수력 보강이다. 삼성 관계자들은 "15승 투수가 FA 시장에 나와있다면 무조건 잡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타자라면, 타선은 우리 팀이 결코 약하지 않다고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김태균을 데려오려면 보상금 포함 80억원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포지션 중복이란 출혈을 감수하면서 그같은 돈을 쓴다는 건 삼성이라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삼성은 공식적으로는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입장이다. 왜일까. 삼성 관계자는 "내년 목표를 4강으로 잡느냐, 우승으로 잡느냐의 문제다. 투자하지 않고서 우승을 바라는 건 욕심이다. 우승하려면 타자 FA 영입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결국 막판에 가서 적극적으로 FA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없진 않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다. 2004년말 심정수와 박진만을 영입했던 건 이승엽의 빈자리를 채우고, 유격수 포지션을 최상 전력으로 만들기 위한 완벽한 그림이었지만 이번엔 상황이 많이 다르다.
<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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