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박한이(30)의 전 소속구단 삼성과 우선 협상이 난기류를 예고하고 있다. 박한이는 최근 전화 통화에서 “큰 차이가 아니라면 9년 동안 몸담았던 삼성에 남고 싶다.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과 계속 같이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전 소속구단 삼성과 12일까지 협상에서 원만한 계약 합의를 원하고 있는 반면. 구단에서는 “구단 제시액이 선수(박한이)가 만족할만한 수준에 못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며 한발 뒤로 발을 빼고 있는 형국이다.
협상 실무를 책임지는 박덕주 운영팀차장은 5일 “오늘 박한이와 처음 만난다. 구단에서 박한이에게 제시할 구체적인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한이와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선수가 원하는 수준과는 차이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일단 얘기를 들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만족할만한 수준’이 얼마인가에 있다. 2009시즌 연봉 2억7000만원을 받은 박한이는 올해 부상 탓에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11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1(334타수 104안타) 2홈런 36타점 48득점을 기록했다. 2001년 입단 이후 9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이어갔다. 9년 간 통산 타율 0.295. 74홈런. 436타점. 684득점. 109도루를 기록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FA대박’도 노려볼 수 있는 성적표다.
그러나 구단의 평가는 조금 다르다. 박 차장은 “박한이가 그동안 팀에 공헌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지금 (박한이가)외야수나 타자로서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는 시점이라서 어느 선에서 계약을 해야할 지 고민이다. 올해 연봉 2억7000만원은 높다고 보지 않지만 장기 FA계약을 하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구단에서 배려를 하겠지만 선수의 기대 수준이 너무 높으면 협상 결렬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 담겨있다.
삼성에서 그동안 팀내 FA자격 선수를 잡지 못한 것은 2004년 KIA로 떠난 마해영이 유일하다. 그동안 외부 FA선수 영입과 팀내 FA선수와의 재계약에 대부분 성공했다.
12월 18일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탤런트 조명진(30)씨와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박한이가 ‘FA협상’이라는 우선 과제와 싸우고 있다.
박정욱기자 jw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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