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의탈퇴 신분인 김진우(26)는 요즘 힘이 없다.
전화를 했더니, 목소리가 기어 들어간다. "복귀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많이 지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한때 에이스였던 그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걸 지켜보는 것도 고통인 듯했다. 그는 "괴로워 술을 좀 마신다"고 말했다.
한동안 안 마시던 술이었다. 어떻게든 그라운드에 복귀하려고 술을 멀리 했었다. 요즘엔 마음 줄을 놓아버린 듯 했다. 상당히 무너진 모습이다.
운동을 한다고는 하는데, 체계적으로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가 운동했던 동광대, 진흥고 등에서도 그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없다는 게 주위의 말이다. 그는 "광주에서 그냥 혼자 운동한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다 중단하고, 일어나려다 주저 앉으면서, 그를 도와주던 이들도 손사래치며 많이 떠났다. 경제적으로도 어렵다. KIA관계자 역시 비슷한 말을 전했다.
희망은 있되, 많지는 않다. KIA 관계자는 "그간 신의를 저버린 일이 많아, 웬만해서는 구단이 나서기 어렵다"면서 "결국 답은 김진우가 쥐고 있다. 하려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야 구단도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단하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면 아주 어려운 일이다.
김진우는 지난 2007년 여름 선수단 무단 이탈로 '임의탈퇴'처분을 받았다. 처분 1년이 경과한 뒤 구단이 해제를 해줘야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는데, 구단은 그가 달라지지 않았다며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KIA 선수들도 '결사반대'다. 그만큼 신뢰를 잃었다. 그러나 모두들 반전 가능성 하나는 제시한 상태다. "김진우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더 이상 유예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진우가 먼저 자신을 추스려야 길이 있다.
윤승옥기자 to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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