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는 2009시즌 막바지 기적같은 19연승을 달렸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2패 뒤에 3연승으로 승부를 뒤집는 역전쇼를 펼쳐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7차전까지 가는 최고의 명승부로 한국야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까지 받았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야금야금 선수들을 괴롭히기 시작한 잔부상들이 2009년엔 큰 부상으로 돌아오면서 3연속 우승의 문턱을 넘는데 실패했다. 저마다 아픈 몸을 이끌고 경기를 치르느라 팀도 만신창이가 됐다. 김성근 감독이 고지 마무리훈련을 앞두고 “이제는 팀을 다시 돌아볼 때가 됐다”고 밝혔던 것도 그래서다.

실제로 시즌이 끝나자마자 팀의 주축선수들이 줄줄이 수술대에 올랐다. 포수 정상호는 4일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에서 고질이었던 오른쪽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올 초 스프링캠프때부터 고관절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박경완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안방을 지키느라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 수술을 더 앞당길 수도 있었지만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는 바람에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수술 경과는 좋지만 4~5개월 정도의 회복기가 소요되기 때문에 2010시즌 상반기에는 정상가동이 힘든 상황이다.
채병용과 김원형은 5일 요코하마의 미나미공제병원에서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채병용은 재활 후 곧바로 입대할 계획이라 2년은 마운드에 설 수 없고. 김원형도 빠른 재활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달 말 일본 오사카대학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이호준과 정대현도 무릎 수술의 기로에 서있다. 왼쪽 무릎 수술의 여파로 오른 무릎에 무리하게 힘이 들어간 탓에 오른 무릎 상태까지 나빠진 이호준은 수술을 받더라도 완벽한 몸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정대현은 가능한 수술을 피하고 재활트레이닝으로 주변 근육을 강화해 버텨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무릎 상태를 정밀진단했던 고효준은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견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SK 측은 4일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어깨에 대한 정밀진단을 받은 김광현과 송은범에 대해서도 결과가 나오는대로 재활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SK는 박경완이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해 2010시즌초부터 마스크를 쓴다고 하더라도 백업 포수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마운드에서도 윤길현과 채병용. 조웅천이 빠져나가고 정대현. 김원형 등은 재활 결과에 따라 가동여부가 유동적이다. 김광현과 송은범. 고효준도 올시즌의 부상경험 때문에 시즌 초반 시동을 거는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고지 마무리훈련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박현진기자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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