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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포수 FA’ 대박 계보 잇는다

[일간스포츠] 2009년 11월 04일(수) 오전 10:33

[JES 김식] 김상훈(32)의 몸값은 어느 정도일까.

프로 데뷔 10년 만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상훈(32)이 대박 계약을 앞두고 있다. 원소속팀 KIA는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이고, 김상훈 역시 "KIA에 남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문제는 계약 조건이다. 포수 FA가 워낙 귀했던 터라 기준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우승+주장 프리미엄

김상훈의 올해 연봉은 1억 5000만원. 이를 보면 특급 선수라고 분류할 수 없다. 그러나 그의 현재 기량과 미래 가치를 감안하면 몸값은 폭등할 것이 확실하다.

김상훈은 올 시즌을 기점으로 정상급 포수로 인정받았다. 수비 능력과 경기를 읽는 안목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다. 김상훈이 팀에 주는 안정감은 전례 없었던 '포수난' 속에서 더욱 돋보였다. 타율(0.230)은 낮지만 득점권 타율(0.312)은 최고 수준이다. 데뷔 후 처음 두자릿수 홈런(12개)도 때렸다.

또 김상훈이 주장으로서 뛰어난 리더십을 보인 점도 프리미엄이다. 조범현 KIA 감독은 시즌 중에도 선수단의 결속력이 좋아진 것을 주장 김상훈의 공으로 돌렸다. 이런 과정을 거쳐 KIA는 올해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KIA의 우승으로 김상훈의 무형의 가치가 몇 계단 올라갔다.

웬만한 구단은 죄다 김상훈을 탐낸다. 김상훈의 연봉이 높지 않아 보상(6억7500만원 또는 4억5000만원+보상선수 1명) 걱정도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김상훈이 KIA를 떠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KIA 관계자는 "서운하지 않을 만큼 대우해줄 것이다. 또 김상훈이 워낙 효자여서 부모님이 계신 고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범현 사단의 대박

양측의 고민은 계약의 참고가 될 만한 사례가 적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포수 FA가 너무 드물었다. 주전을 꿰차고 FA 연한을 채우는 과정이 포수에겐 특히 어렵다.

다만 시장에 나오면 풍족한 대우를 받았다. 포수 첫 FA였던 김동수는 2000년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는데, 3년 총액 8억원을 받았다. 당시 최고 계약이었다. SK 박경완은 2003년 현대에서 SK로 이적하면서 3년 총액 19억원에 계약했다. 4년째는 연봉 4억원 조건으로 계약이 연장됐다. 박경완은 2007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2년 총액 10억원에 재계약했다. 삼성 진갑용은 2007년 3년 최대 26억원 대박을 터뜨렸고, LG 조인성은 지난해 3년 최소 21억원, 4년 최대 34억원에 계약했다.

김상훈은 이름값이나 계약 전해 연봉 등에서 선배들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실속은 누구 못지 않다는 평가다. 김상훈은 지난 2년간 조 감독의 격려와 잔소리를 함께 들으며 포수로서 부쩍 성장했다.

포수 FA 중 '조범현 사단'이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박경완과 진갑용은 조 감독이 배터리코치 시절 키워낸 제자들이다. 김동수도 삼성에서 2년간 조 감독의 손을 거쳤다. 사단의 막내인 김상훈도 선배들 못잖은 대박을 맞을 준비가 돼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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