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계에서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FA 시장’에서도 대표적인 ‘큰손’으로 통한다. 지금까지 행보가 그랬다. 두 구단은 그동안 FA 시장에서 마음먹은 선수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달려들어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FA 시장 초기인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삼성이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2005년 박진만 영입까지 영입리스트에 올라 있던 선수들은 모두 낚았다.
2000년대 후반에는 LG의 대반격이 이뤄졌다. 박명환-이진영-정성훈 등 굵직한 스타들을 영입하며 시장의 큰 손임을 자부했다.
이처럼 한국 프로야구 FA 시장의 최대 투자 구단인 삼성과 LG가 올 스토브리그서 정면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화에서 FA로 시장에 나온 ‘FA 최대어’인 거포 1루수 김태균을 놓고 일전불사할 태세이다. 한화의 또 다른 최대어인 3루수 이범호도 있지만 일단 양 구단은 김태균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올해는 FA 선언 선수가 8명에 그쳐 각구단은 1명의 외부 FA만을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 선수에 집중해야 한다.
올 시즌 7위에 머문 LG는 공격력보다는 투수력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김태균은 놓치고 싶지 않은 거포이다. 김태균을 영입하게 되면 외국인 좌타거포 페타지니를 포기하면서 용병 투수를 영입할 수 있는 포석이다. 김태균이 시장에 나오면 곧바로 뛰어들 태세이다.
시즌 막판까지 경쟁하다가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도 올해는 FA 시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삼성도 투수가 더 급하지만 김태균을 영입하면 ‘상승효과’를 기대하며 눈독을 들이고 있다. 확실한 ‘4번 타자’를 영입해서 공격력을 배가시킨다는 복안이다.
LG와 삼성은 FA 첫 시행이었던 2000년 간판 포수 김동수(현 히어로즈)를 놓고 일전을 벌인 적이 있다. 당시 삼성이 LG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김동수를 영입하는데 성공, 양팀은 ‘앙숙지간’이 됐다.
아직도 앙금이 남아 있는 양팀이 이번에는 김태균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일 처지에 놓여있다. 물론 원소속 구단인 한화가 우선협상 기간에서 김태균이 원하는 몸값의 베팅을 하게돼 잔류하거나 일본 구단들이 뛰어들어 가게 된다면 양팀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화나 일본행이 이뤄지지 않는 다면 양구단의 대충돌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양 구단은 김태균 영입 가능성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래저래 몸값이 치솟고 있는 행복한(?) 김태균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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