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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폐식 돔구장인 셰이프코 필드. 메이저리그는 대부분 구단들이 구장을 소유하고 있거나 장기 임대 형식이기 때문에 구장에 나오는 모든 수익을 구단이 가져간다. ⓒ 데일리안 최영조 |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최희섭(30·KIA)이 LA 다저스로 이적했을 당시 다저 스타디움과 박찬호(36·필라델피아)가 마이너에서 재활 중이었던 오클라호마 시티를 취재차 방문한 적이 있다.
다저 스타디움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 A팀 오클라호마 시티 레드호크스의 홈구장 브릭타운 볼파크 역시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관중 1만 3000명 정도만 수용하는 작은 규모였지만 건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선지 그야말로 ´잘 빠진´ 모습이었다.
메이저리그 구장들의 시설이 모두 훌륭한 것은 그들의 야구 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구단들이 이들 구장을 소유하고 있거나 장기 임대 형식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구장에서 나오는 모든 수익을 구단이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입장료 등을 통해 얻는 수익을 경기장 시설에 재투자할 수 있고 여러 수익사업을 할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구단 전체의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
이에 비해 한국의 경기장은 모두 지방자치단체에서 임대해서 쓰고 있는 형식이다. 임대도 장기 임대가 아니라 1년 정도의 단기 임대다. 해마다 임대 계약을 다시 해야 하고 구단 수익이 조금이라도 늘어나면 지방자치단체는 임대료를 높여 부르기 일쑤다.
2년마다 금액을 올려줘야 하고 계약기간이 만료돼 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나갈 수밖에 없는 전월세 세입자와 같은 신세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구단들의 ´사업장´인 경기장을 임대로 쓴다는 것은 프로팀을 통해 수익을 내기 힘든 국내 프로 스포츠의 구조를 단적으로 대변한다.
구장에 수익시설을 유치하고 싶어도 지자체의 허락이 없이는 절대 안 되고 보수 공사를 하려해도 하나하나 지자체의 검토를 받아야만 한다. 결국 모든 구장들이 낙후시설이 된 데는 이 같은 악순환이 한 몫 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대구와 광주에서 돔구장을 짓는다는 얘기가 있다.
경기장 건설에 4000억 원이나 들어 일반 개방형 경기장에 비해 4배나 더 들어가는 데다, 연간 운영비도 최고 5배나 더 드는 돔구장을 왜 짓는지, 그리고 대체 사업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오히려 연간 운영비도 벌어들이지 못하는 돔구장이라면 혈세만 줄줄 샐 것이 뻔하다.
더구나 양해각서의 내용도 기업이 돔구장을 짓는 대신 지역 개발권과 경기장 운영권을 갖도록 돼 있다고 한다. 민간자본을 유치해 다리를 건설하고 고속도로를 깐 역대 전례를 볼 때 결국 사용료 즉, 입장료는 예전보다 올라갈 것이고 그래도 적자가 나면 세금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사업성이 안보이면 법적 효력이 없는 양해각서에 불과하기 때문에 건설사가 이번 사업을 백지화할 수도 있다.
이럴 바에는 경기장 건설부터 운영까지 해당 팀에게 맡기는 경우도 생각해봄직 하다. 광주 연고의 KIA나 대구 연고의 삼성 모두 국내 경제를 이끌어가는 대기업이고 경기장을 지을 여력도 충분하다.
게다가 자체 건설사까지 갖고 있다. 운영과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까지 모두 가져가는 조건이라면 이들이 손사래 칠 리 만무하다. 만약 이번 양해각서대로 지역 개발권까지 준다면 안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지금 돔구장과 뭐가 다르냐고 하겠지만 지금 대구와 광주가 하는 방법과 달리 경기장의 소유 및 운영권을 가진 기업과 구단주 기업이 같은 경우이기 때문에 훨씬 유리하다. 게다가 경기장을 이용해 각종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므로 구단 경영에도 더욱 도움이 되고 경기장 운영도 훨씬 자유롭다.
물론 지자체 입장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임대료 수익을 잃어버리게 되니 아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혈세만 줄줄 새는 구조라면 임대료 수익 정도는 포기해도 되지 않을까.
더군다나 이윤보다 지역주민들의 복지를 우선해야 하는 지자체라면 해당 팀에게 구장 건설부터 운영까지 맡기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데일리안 = 박상현 기자]
데일리안 스포츠 편집 김태훈 기자 [ ktwsc28@dailia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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