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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부러워... 김경문 감독의 애절한 '희망사항'

[조이뉴스24] 2009년 10월 27일(화) 오전 10:16
<조이뉴스24>


"내년에는 아마도 더 좋은 선발 투수 2명이 오지 않겠느냐."

지난 14일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패하고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되자 두산 김경문 감독은 짧은 탄식을 터뜨렸다. 시즌 내내 고민을 거듭했던 선발 투수의 부진이 결국 플레이오프서도 발목을 잡은 탓이다. 플레이오프 기간 내내 김 감독에게 선발 로테이션은 없었고, 한 경기 후 상황에 따라 선발 투수를 긴급 배치하는 '당일치기' 전략으로 곤혹스러운 일정을 보냈다.

한국시리즈에서 KIA가 SK를 꺾고 'V10'을 달성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김경문 감독에게 '선발 투수'의 문제는 더욱 절실히 다가왔다. KIA의 우승 과정을 통해 김 감독은 올 시즌 두산의 상황을 회상할 수밖에 없었고, 최종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기에 '선발왕국 KIA'의 보유자원이 더욱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KIA는 그야말로 선발투수의 힘으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냈다. 조범현 감독도 "KIA의 힘은 선발투수다. 최대한 선발 투수가 오래 가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한국시리즈 내내 입에 달고 살았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선발의 힘'을 토대로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비룡군단을 꺾었다.

특히 그 중심에는 로페즈가 있었다. 정규시즌에는 로페즈, 구톰슨 2명이 무려 27승을 합작했고, 한국시리즈서는 로페즈가 2경기서 8이닝 3실점(1차전), 그리고 9이닝 무실점(5차전) 완봉투를 펼쳤다. 마지막 7차전마저 로페즈는 한 이닝을 정도는 책임지겠다고 스스로 조범현 감독에게 등판을 자청, 5-5로 팽팽하던 8회초 1사 1루서 구원등판해 위기를 막아내며 도망가려던 SK의 발을 묶어놓기도 했다.

두산과는 너무나 대비되는 모습이다. 올 시즌 두산은 아직 여물지 않은 세데뇨를 영입해 '용병마저 키우냐'는 소리까지 들었고, 이후 영입한 크리스 니코스키도 SK가 시즌 도중 퇴출시킨 투수다. 하지만 애시당초 이들은 만족할 만한 역량을 펼치기 어려운 투수였고, 김경문 감독은 어떻게든지 이들로 버텨내려 했지만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기는 어려웠다.

이에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탈락 후 "구단이 알아서 해주지 않을까 싶다. 내년에는 더 좋은 (외국인) 선발투수 2명이 오지 않겠느냐"고 에둘러 용병 전력의 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잠실구장서 열린 팀 마무리 훈련서도 김 감독은 로페즈의 예를 들며 좋은 용병 투수의 효과를 역설했다.

과연 올 겨울 두산 구단은 사령탑의 이런 바람을 들어줄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의 애절한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구단 측이 어떤 용병투수를 물색할 지, 이제 두산은 내부적으로 뜨거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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